[IB토마토](슈퍼앱 전쟁)③서비스 약한 '우리'…유저 확보 힘쓰는 '하나'
하나원큐 가장 먼저 출시했지만 MAU 확보 총력
우리금융, 부족한 서비스에 앱 업데이트도 미뤄져
2024-12-17 06:00:00 2024-12-1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16: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들어 결제는 물론, 각종 금융 서비스를 통합한 앱이 등장하고 있다. 이른 바 '슈퍼앱'이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이 앞다퉈 출시하면서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기존 앱에 기능을 추가하거나 새로이 출시하는 등 방식과 기능에는 차이가 있으나 '락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공통점이다. <IB토마토>는 금융지주의 슈퍼앱을 중심으로 도입 배경부터 방향성에 걸쳐 분석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최근 슈퍼앱을 선보였다. 이로써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슈퍼앱 전쟁에 참전하게 됐다. 우리금융의 경우 후발주자임에도 기대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반면 출시가 가장 빨랐던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이용자 수가 적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각 사
 
우리, 슈퍼앱 전쟁 참전…하나, 발 빠른 출시
 
12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슈퍼앱 'NEW 우리WON뱅킹'을 공개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약 5년 만이다.
 
이 앱은 유니버설뱅킹 기능을 새롭게 탑재, 은행의 예금·대출을 비롯한 고유업무 외 증권, 보험 등의 금융·비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용 고객별로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NEW 우리WON뱅킹' 한 화면에서 그룹사의 다양한 금융상품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꿀머니’도 전 그룹사에서 통합 사용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슈퍼앱 출시를 앞두고 지주 내 계열사 정리도 마쳤다. 신IT거버넌스를 출범시켜 우리FIS의 인력을 우리은행과 우리카드에 배치하는 등 개발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0년 8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슈퍼앱을 출시했다. 우리금융에 비해 4년 넘게 앞섰다. 따로 앱을 개발하지 않고 하나은행 앱인 '하나원큐'에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나원큐는 하나은행의 앱으로 시작해 카드, 증권부터 캐피탈, 저축은행 등 2금융 계열의 기능도 담았다.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앱 기능도 담았다.
 
스포츠 티켓 예매도 가능하다. 하나금융은 대전하나시티즌 등 축구팀뿐만 아니라 하나금융 챔피언십 등도 하나원큐 앱에서 예매가 가능하게 했다.
 
목표는 자산관리 중심 종합 금융플랫폼이다. 빅테크나 인터넷전문은행이 가지지 못한 오프라인 채널과 연계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그룹 내 금융 관계사의 거래를 하나원큐에 담는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면서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자 증가세 답보…"차별화 필요해"
 
두 금융지주 모두 야심차게 슈퍼앱을 선보였지만 이용자 증가세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만 기존 은행 앱을 업데이트한 덕분에 이용자 이탈 없이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이용자수는 업데이트 이전에도 우리금융이 더 많다. 올 하반기 평균 500만명 이상이 꾸준히 이용 중이다. 하지만 지난 9월 이후 2달 연속 이용자가 줄면서 11월에는 491만명으로 내려앉았다. 슈퍼앱을 통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나금융의 경우 하나원큐 앱을 선보인 이후 2021년 가입자 1280만명에서 올 3분기 기준 1634만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최근 3개월동안 답보 상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MAU는 425만명으로 9월에 비해 오히려 1만명이 줄었다. 현재 우리금융이 슈퍼앱 출시 기념으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새해에는 격차가 다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기존 이용자를 가져왔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타 금융지주 슈퍼앱에 비해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우리금융이 현재 뉴우리원뱅킹에서 제공하고 있는 비금융 서비스는 크게 네 가지다. e스포츠관과 원아르떼갤러리 콘텐츠가 있는데, 각각 LCK 티켓 예매와 발달장애인 미술작품 관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아직 이용 가능한 비금융 서비스는 타사 대비 적다. 당초 연내 제공 목표로 추진하던 우리투자증권 모바일 주식거래도 불가능하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은 마쳤지만 한국거래소 회원등록 지연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 
 
현재 우리원모바일 알뜰폰 서비스 등도 추진 중이지만 새해 상반기에야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데이트도 미완성이다. 지난달 28일 출시됐음에도, 일부 고객에 대해서는 슈퍼앱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이달 말까지 업데이트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2월 중 뉴원뱅킹 업데이트를 완료할 예정"이라면서 "금융은 물론 생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유니버셜 뱅킹을 통해 기존 금융 앱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능과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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