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한류 콘텐츠만큼이나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공연관광산업이 현재 한류 콘텐츠에 집중돼 있고, 한국 전통문화를 담아낸 공연에 대한 공급은 부족합니다. 이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필수 요소인 소비 증가를 이끌기 위해 전통 문화 콘텐츠 육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7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임오경 민주당 의원과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공동 주최로 한국 공연관광산업 지원 정책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토론회의 주제는 '한국 공연관광산업 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엔터투어먼트시대의 공연관광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모색'입니다. 주관은 한국공연관광협회, 후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맡았습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공연관광산업 활성화는 단순히 문화·예술 분야의 성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가브랜드 향상으로 이어져 경제적 파급효과도 큰 만큼 공연관광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공연관광산업 지원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사진=뉴스토마토)
1부 발제로는 권장욱 동서대학교 관광경영·컨벤션학과교수의 ‘엔터투어먼트로서의 공연관광 글로벌 경쟁력’, 김민자 원밀리언 대표의 ‘해외 관객 유치를 위한 지원 정책과 공연 관광 접근성 모색’, 정진이 가톨릭관동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의 ‘공연관광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 등이 마련됐습니다.
권장욱 교수는 "여행의 제일 큰 동기는 일탈인데 그만큼 재미가 중요하다"며 "공연관광은 체험형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중심형 엔터테인먼트 관광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K팝 콘서트 공연에만 집중된 관광 한계에 대해 일반 관광과 연계 제한, K팝 주류 10대의 경제적 능력 등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권 교수는 "창작·기획, 제작, 유통, 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 보완을 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며 "소비가 늘어나면, 즉 돈이 되면 투자가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권 교수는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 "현재 공연 콘텐츠가 10년 전과 변화한 것이 없고 전통 공연에 대한 수요에 비해 콘텐츠 공급이 적다는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김민자 원밀리언 대표가 17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공연관광산업 지원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사진=뉴스토마토)
국내 최대 규모 댄스 레이블인 원밀리언 공동대표인 김민자 대표는 "MZ 관광객은 개인의 경험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관광상품 구매에 있어서도 비대면 소비 행태가 자연스럽다"며 "한국에 방문에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어서 1달, 혹은 1년간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문화를 완벽히 이해하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대표는 "현재 공연관광은 로컬 정보 부재, 관광상품 스토리텔링 부재, 언어 장벽, 결제 시스템 등이 개선돼야할 부분"이라면서 "MZ 세대를 위해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필요가 있고 소셜플랫폼을 통한 홍보와 접근성이 필요하고 전통공연과 결합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정진이 가톨릭관동대학교 학술연구교수가 17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국 공연관광산업 지원 정책토론회에 참석했다.(사진=뉴스토마토)
정진이 교수는 공연을 작품과 상품으로 구분하는 것이 공연관광 육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짚었습니다. 정 교수는 "한류 콘텐츠를 넘어서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 관광객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못하고 있는데 공연을 작품과 상품으로 분산해 이원화 되면서 문제가 생긴다"며 "정책 지원 사업 구조를 개선해야 하고 공연관광형 특수 목적 정책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더불어 정 교수는 "공연예술, 공연콘텐츠, 관광목적이 결합된 3중 구조 접점이 곧 공연관광의 코어라고 할 수 있으며 기획·개발·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 대응, 맞춤형 콘텐츠 지원, 지속가능한 공연관광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2024 한국 공연관광 정책토론회 개최 포스터.(이미지=한국공연관광협회)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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