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7일 신규 CDMO 법인 설립 기념 온라인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많은 자금과 시간이 투입되는 신약 개발보다 실패 확률이 낮고 마진율은 높아 비교적 단기간에 수익성을 높을 수 있는 CDMO(위탁개발생산) 부문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17일 셀트리온그룹은 CDMO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이 지분 100%를 소유하는 형태로 신규 법인에 대한 투자는 자체 투자금과 외부 투자금 조달로 이뤄집니다. 초기에는 셀트리온이 최대 1조~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이후 추가 자금은 외부조달로 충당한다는 방침입니다. 초기 투자금은 설비 구축과 위탁개발(CDO) 서비스 개시를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날 셀트리온은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주식 200만주를 10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요. 신규 법인의 생산시설은 현재 부지 후보를 검토하는 단계입니다. 국내 생산시설은 최대 20만리터 규모로 설계해 우선 내년부터 10만리터 규모의 1공장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생산과 공급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최적의 입지를 지속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에 맞춰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중항체치료제, 세포 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 신약 등을 신규 법인에서 생산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생산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셀트리온 측은 내년부터 생산시설과 국내와 미국, 유럽, 인도 등에 특성화 연구소를 구축해 2028년부터 상업 생산과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약 24조원(182억달러)서 연평균 10.9% 성장해 2029년에는 약 40조원(305억달러)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정적인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해 경쟁사들도 CDMO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달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750억원을 조달하며 CDMO 사업에 본격 진출한 보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CDMO를 수주했습니다. 보령은 대만 로터스와 세포독성항암제 CDMO 계약을 체결하고 항암 주사제 생산을 담당하게 되는데요. 해당 의약품은 관련 인허가 절차 완료 후 2026년부터 해외 시장에 공급될 예정입니다. 회사 측은 "오리지널 필수 의약품 생산 역량을 키워 글로벌 CDMO 사업에 진출한 첫 사례로 전략적 성장 계획을 가속화 하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 코오롱바이오텍의 생산 시설인 충주 바이오 1공장은 CDMO와 CMO(위탁생산)에 필요한 주요 허가 5종을 취득했는데요. 인체세포 등 관리업과 세포처리시설, 원료·완제 바이오의약품 전문수탁 제조업체 GMP 적합 판정,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에 대한 허가입니다.
코오롱바이오텍 관계자는 "인체세포를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제조하고 재생의료기관에 공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며 "세포은행을 구축해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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