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10월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별관에서 열린 한·미·일 차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국무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역할을 지지한다며 조만간 한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를 직접 만나는 대면 외교에 나설 거라고 밝혔습니다.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아태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한 권한대행에 대해 "우리는 그의 과도적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계속해서 깊은 관여의 신호를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 권한대행을 두고 "수십 년간 한국 정부에서 재직한 경험이 있으며 주미대사를 역임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미국은 한국이 불확실한 시기에 취한 헌법적 조치를 지지해왔고, 이 어려운 시기를 관리해 나가는 데 대해 한국에 신뢰를 표명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권한대행 체제의 정부 뿐 아니라 다른 행위자들과도 가능한 모든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캠벨 부장관은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임기의 마지막 몇 주 안에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의 한국 정부와 고위급의 대면 소통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그 이전에 한·미 외교장관 또는 다른 고위급 당국자의 상대국 방문 가능성이 열린 겁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한·미간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 등을 잇달아 연기한 바 있는데요. 이로 인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탄핵 정국으로 인해 미국과의 외교에 상당한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아울러 캠벨 부장관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가 외교적 접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북한과 김정은에게 매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강화로 상황이 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의 1·2차 북·미 정상회담 같은 시도에 회의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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