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테슬람(테슬라+이슬람)은 미국의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대중성을 갖춘 테슬라라면 맹목적 추종보다 합리적인 소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테슬라 모델 라인업은 S, 3, X, Y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모델 X와 달리 중형 패스트백 SUV 모델 Y가 더 대중성을 갖췄는데요. 여기에 최근 중국산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중국 상하이공장에서 생산한 모델 Y를 국내에 내놓으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습니다.
테슬라 강남 도산 매장에 배치된 모델 Y. 사진=표진수기자
이달 초 테슬라 모델Y 스탠다드 RWD(후륜구동) 모델로 서울 강남 인근 등을 시승했습니다. 모델 Y의 1회 충전주행 가능 거리는 350km이고, 가격은 5299만원입니다.
모델 Y의 첫인상은 "깔끔하다"였습니다. 모델 Y는 쿠페 형태로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특징인데요. 프론트 범퍼부터 리어스포일러까지 하나의 선으로 연결된 듯 부드러운 곡선이 깔끔하다는 느낌을 풍겼습니다. 멀리서 보기에 콤팩트하다는 느낌이었지만, 가까이 갈수록 생각보다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테슬라 강남 도산 매장에 배치된 모델 Y. 사진=표진수기자
테슬라 강남 도산 매장에 배치된 모델 Y. 사진=표진수기자
시승을 위해 차에 올라탔습니다. 실내는 "이게 자동차일까" 싶을 정도로 심플했습니다. 평평한 대시보드와 15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이 전부였습니다. 모든 조작은 터치 디스플레이에서 가능했습니다. 에어컨과 히터, 사이드미러 등 모든 조작은 디스플레이로만 할 수 있습니다. 시트 착좌감은 편했는데요. 통풍 기능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공간도 넉넉했습니다. 전장 4750mm, 전폭 1920mm, 전고 1625mm, 휠베이스 2890mm로 현대차 싼타페보다 약간 작았습니다.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은 여유로웠고 시트 가도 조절도 가능해 추가 공간 확보도 가능합니다. 특히 천장은 글라스 루프로 내부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줬습니다.
시동 버튼도 없습니다. 카드키를 센터콘솔 앞에 두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에 전원이 들어오는데요. 이후 기어레버를 D로 맞추면 차가 움직입니다.
테슬라 강남 도산 매장에 배치된 모델 Y. 사진=표진수기자
테슬라 강남 도산 매장에 배치된 모델 Y. 사진=표진수기자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첫 느낌은 내연기관차랑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엑셀을 밟자 차가 쭉 치고 나가며 몸이 뒤로 쏠릴 정도로 가속이 붙었습니다.
고속에서 풍절음도 잘 걸러줬습니다. 전기차 특성상 엔진이 없어 외부 소음이 많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소음이 많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승차감도 우수했습니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탓에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무거워 노면 요철 등이 잘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묵직한 주행감이 "매우 좋다"는 아니지만, "큰 불편함은 없다" 수준이었습니다.
테슬라가 소프트웨어에 진심인 만큼 오토파일럿 기능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 차량에 탑재된 2단계 자율주행 ADAS인데요. 차량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주변 교통 상황에 대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코너링, 차선 변경 등도 자연스럽게 했습니다. 특히 급하게 속도를 줄여야 할 때도 부드럽게 속도를 조절해 운전하는데 편안함을 더했습니다.
가격도 매력적입니다. 테슬라의 판매 가격은 5299만원으로 보조금은 트림에 따라 최대 231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RWD 기준 5000만원대 초반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테슬라 강남 도산 매장에 배치된 모델 Y. 사진=표진수기자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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