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 - 2024' 개막식에 참석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1월 22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을 추가 파병하고 자폭형 무인기 등의 장비를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 측을 향한 도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23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배포하고 북한군이 러시아 파병 인원의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일 국가정보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1만1000여명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고 밝히며 추가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는데, 합참이 이를 재확인했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러시아에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등의 전력도 지원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장 지도에서 공개된 자폭형 무인기 등도 생산·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합참은 "북한이 러·우전쟁 특수를 이용, 노후전력 소모와 신규 전력의 실 전장 투입, 전투경험을 통해 우리 군에 비해 질적 열세인 재래식 전력을 현대화하려는 의도가 강하다"며 "우리에 대한 군사적 위협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12월 들어 동계훈련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주요 대남 도발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감시초소(GP) 복원 완료 이후 남북 국경지대의 '요새화' 작업과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 오물·쓰레기 풍선살포, 소음방송 등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합참은 북한이 한국의 국내 상황을 관망하며 자신들의 내부 상황 관리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대남 도발보다는 러시아와의 군사밀착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셈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