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인턴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로 국내 배터리·전력기기 업체가 ESS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SS는 전력 수요가 늘고 친환경에너지 전환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돌파구로 지목됐는데요. 배터리·전력기기 업계는 ESS 수요가 증가하는 북미, 유럽 시장을 공략할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사진=연합뉴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ESS 시장 경쟁력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사에서 “ESS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기술 고도화 등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ESS 시장은 우호적인 정책들과 빅테크·AI(인공지능) 기업들의 전력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LFP 대용량 셀 개발, 고집적 시스템 및 시스템 통합(SI) 역량 강화로 수주경쟁력을 더 높이겠다”고 했습니다.
SK온은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ESS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편제하고 ESS솔루션&딜리버리실을 신설했습니다. 지난해 미국 IHI테라선솔루션과 북미 ESS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ESS 양산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가동률이 낮은 전기차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라인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입니다. LG엔솔은 지난해 11월과 12월 4조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전력기기 업계는 ESS 필수 부품인 전력변환장치(PCS)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LS일렉트릭은 영국 보틀리에 1334억 규모의 ESS 발전소를 준공했는데요. 영국 번리에도 내년 3분기 약 1600억 규모 ESS 발전소를 준공할 계획입니다.
효성중공업 역시 ESS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북미 시장 공략과 함께 유럽, 아시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방침입니다.
ESS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미국 데이터리서치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약 680억달러(약 100조원)에서 2030년 약 2000억달러(약 29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 시장의 포텐셜은 분명히 있고, 업계에서도 ESS 시장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ESS 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라 전했습니다.
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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