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한국에 안 좋은 이벤트가 많아 해외 투자자를 만나기 전까지 걱정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만나본 투자자들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한국 경제나 자본시장에 대한 우려들이 크지 않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올해 LG CNS의 상장이 처음이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저희가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신균 LG CNS CEO 사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현신균 사장은 간담회에서 "이번 IPO를 발판으로 AI와 클라우드 등 DX(디지털 전환)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글로벌 DX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LG CNS)
LG CNS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현신균 LG CNS 사장은 IPO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불안 등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안정적 성장세와 역량 고도화로 '글로벌 진출'
LG CNS는 AI, 클라우드, 스마트로지스틱스,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에서 DX(디지털전환)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중 AI와 클라우드는 LG CNS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처럼 검증된 자사 솔루션을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입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LG CNS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전년동기 대비 7.0% 성장한 3조9584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특히 LG CNS는 AICC(AI 컨택센터) 등과 관련한 생성형 AI, 클라우드 MSP(관리형 서비스), 물류자동화, 금융DX 등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 사장은 "이번 IPO를 통해 LG CNS가 글로벌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며 "앞으로도 LG CNS는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 사장은 LG CNS의 DX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AI 기업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G CNS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받는 LG CNS 관계자의 모습. (사진=이진하 기자)
"올해 첫 IPO…경제 성장에 도약 마련할 것"
LG CNS는 지난달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2월 중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입니다. 총 공모주식수는 1937만 7190주이며,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3700원에서 6만1900원입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60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할 전망입니다. LG CNS는 이를 통해 DX기술 연구 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사업은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으며, 현재 매출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는다"며 "이 매출 규모는 LG그룹과 별개로 우리가 글로벌 기업에 가공 제품을 판매한 것으로 연 매출에 20% 정도를 조금 넘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IT 서비스로 글로벌 기업을 상대하는 일은 드물다며, 콜롬비아의 보고타 교통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있었던 12·3 계엄 후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입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가치 절하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이 책임자는 "해외 투자자분들은 그만큼 절하가 돼있는 금액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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