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LG헬로비전(037560)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채 발행에 나섰습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투자보단 채무상환이 주 목적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존 유료방송 사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LG헬로비전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단말기 사업과 온라인 교육 플랫폼 사업의 결실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합니다. 3년 만기로, 공모 희망금리는 개별 민평 수익률 평균에 ±0.30% 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됐습니다. 발행일은 17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이달 20일입니다. 다만 9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 한도 내에서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열려있습니다.
LG헬로비전의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에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17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1000억원을 채무상환에 활용했는데요. 나머지는 700억원 가량은 △단말류 구입대금 △정보보안 및 IT 시스템 구축 △방송 서비스 및 전시공간 구축사업 등에 쓰이며 사업 투자 목적으로 활용됐습니다.
연이은 회사채 발행은 유료방송 시장의 쇠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방송·인터넷 등 본업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자 LG헬로비전은 지역 기반 신사업과 단말기 사업, 교육 솔루션 등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에서 선보인 디지털 교육 플랫폼 '링스쿨' 상용화에 매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현재까지 LG헬로비전은 정부기업간거래(B2G) 비즈니스에서 잇단 성과도 이루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학교에 스마트 단말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12개 시도교육청과 함께했는데요. 지난해 4월에는 전북교육청에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1006억원 규모의 사업을 따냈습니다. 또 같은 해 5월에는 LG전자와 전라남도교육청과 협력해 미래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LG헬로비전에서 지난해 선보인 교육플랫폼 '링스쿨' 소개 영상 캡처. (이미지=LG헬로비전)
지난해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약 1800억원 규모의 스마트 단말기 '디벗' 보급 사업 계약도 체결했는데요. '디벗'은 서울시가 인공지능(AI)·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배포하는 태블릿 PC입니다. 이번 계약은 디지털 교육을 위한 스마트 패드를 B2G로 제공하는 것인데요. LG헬로비전이 스마트기기 납품부터 관리까지 책임지게 됩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월 제21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첫 공개된 교육 플랫폼 '링스쿨'도 올해 상용화에 나선다는 전략입니다. 그동안 실제 학교 현장에서 기기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을 확인하고 불편함 등을 보완해 링스쿨로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LG헬로비전의 교육산업 공략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디지털 기기가 각기 분리돼 디지털 교육실현이 쉽지 않아 링스쿨을 개발하게 됐다"며 "스마트기기 외에도 링스쿨의 블렌디드 러닝 솔루션 및 지역 맞춤형 서비스로 어느 지역에서도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증대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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