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레터 제583호] 이상기후 시대, LA산불이 보내는 경고
헌정 최초 현직 대통령 체포
우크라, 북 포로 영상 추가공개
정부, 제4이통사 정책 손뗀다
취업자 수 감소…"건설·제조 약세"
국민 87.73% “대부업 규제 강화 조치 찬성”
2025-01-16 06:00:00 2025-01-16 06:00:00
토마토Pick!
브리핑10
제 583호
2025. 1.16(목)
오늘의 토마토레터!

1. 이상기후 시대, LA산불이 보내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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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한 대규모 산불이 1주일이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던 산불과 사뭇 다릅니다. 도로와 민가 등 모든 곳을 불태우며 LA를 공포로 몰아넣었고,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캘리포니아를 아비규환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LA의 일곱여개의 산에서 시작한 산불은 1만채 이상의 건물을 태우는 등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진화까지는 먼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이미 서울시 4분의 1의 면적을 태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규모는 시시각각 커지고 있습니다. 산불이 왜 이렇게 무서워진 것일까요? 토마토Pick이 LA를 덮친 산불에 대해 조사해봤습니다.

LA 산불 피해 개요
지난 7일부터 미국 LA 서부 해변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 등에서 발생한 산불입니다. 약 7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는데요. 몇몇 산불은 이미 진화했지만, 팰리세이즈 산불과 이튼 산불, 허스트 산불은 아직까지 진화하고 있습니다. 허스트 산불은 거의 잡혔지만 팰리세이즈·이튼 산불은 진화율이 채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죠. 게다가 오토 산불이 추가로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불길이 거센 팰리세이즈의 경우 부촌이 많은 지역으로, 산타모니카 산맥을 타고 말리부까지 화재가 도달한 상황입니다. 이튼 산불은 패서디나 바로 위의 지자체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것으로, 팰리세이즈처럼 고가의 주택들이 상대적으로 밀집해 민가의 피해가 큰 실정입니다.
현재까지 화재로 인해 최소 24명이 사망했고 실종신고도 24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괴된 건물도 1만2000채 이상입니다. 아직도 진화에 난항을 겪는 팰리세이즈·이튼 산불은 둘이서 도합 153.1㎢ 이상을 태웠으며 이는 여의도 면적의 34배가 넘습니다.

커지는 산불, 진화도 난망
한도 끝도 없이 확산하는 산불에 당국은 그야말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고 있습니다. 동원된 소방차는 1300대를 넘어서며 인력도 1만4000명 이상이 투입됐죠. 그러나 불길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교정당국은 아예 진화작업에 죄수들을 투입하기까지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용수가 고갈돼 바닷물까지 끌어다 쓰는 실정이죠. 바닷물의 염분이 물 투하기와 소방펌프 등 금속 장비를 손상시켜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해수는 화재 진압에 잘 쓰지 않는데요. 그만큼 LA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도 심각합니다. 미세먼지와 유독 가스 등으로 호흡기 질환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산불로 인해 발생한 실업자는 1만5000~2만5000명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피해 보상도 막막한데요.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형 금융사 웰스파고는 보험업계의 관련 손해 추산액이 300억 달러(약 43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주택들까지 고려하면 400억 달러(약 58조4000억원) 수준이죠. 그 외에도 공급망 중단 등 간접적 경제적 손실 추정치까지 더하면 피해액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죠.

강풍·습도 등 기후 악재 겹쳐
벌써 1주일이 넘게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확실하게 산불을 잡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 이유는 최근 강풍이 다시 시작했기 때문인데요. 앞서 미 기상청(NWS)은 13일(현지시각) LA 카운티와 벤투라 카운티에 화재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특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시속 89∼113㎞의 강풍이 불었기 때문인데요. ‘적색경보’는 시속 160㎞ 수준의 치명적인 강풍이 불 때 발효되며 기상청이 예고하는 경고 중 가장 강력한 수준입니다. 아울러 바람이 부는 지역의 습도가 낮아 추가 화재의 위험도 커진 상태입니다.
이번 산불이 유독 최악으로 꼽히는 이유는 캘리포니아의 상황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미 캘리포니아는 극심한 가뭄과 낮은 습도로 인해 산불 위험이 컸는데요. 여기에 LA 일대에서 일명 ‘악마의 바람’이라 불리는 ‘샌타 애나(Santa Anna wind)’가 겹쳤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북동쪽 시에라네바다산맥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인데요. 거대한 사막분지 ‘그레이트 베이슨’에 갇혔던 고기압이 산맥 틈새로 터져 나오면서 강력한 국지성 돌풍을 불러일으키는데, 이것이 산불을 키운 것입니다. 이번에 또 불어온 강풍도 샌타 애나의 영향이라 볼 수 있죠.

이상기후 공동대응 필수
캘리포니아는 상술한 샌타 애나의 영향으로 산불이 자주 나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이번 산불에는 이상기후의 영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일반적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은 겨울 전인 10월에 발생했는데요. 이번에는 통상적으로 우기인 1월에 발생했습니다. 원래라면 우기여야 하지만 극심한 가뭄이 이례적으로 계속되면서 화재에 더 취약해진 것이죠.
이상기후의 문제는 산불의 빈도수 자체를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호주 태즈메이니아대 연구팀이 과학 저널 ‘네이처 생태와 진화(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3년까지 ‘극단적 산불’의 빈도 및 강도가 2.2배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캘리포니아는 지난 2023~24년 연달아 산불을 겪었고 캐나다도 2023년 역사상 가장 심각한 산불을 겪은 바 있죠.
이런 산불은 방대한 규모의 탄소를 배출하고 지구 온난화를 촉진시킵니다. 이로 인해 산불이 또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됩니다. LA의 화재가 마냥 남의 일이라고만 할 수 없는 셈입니다. 이번 산불은 어쩌면 전 세계가 기후위기를 심각히 받아들이고 공동 대응을 모색해야 한다는 자연의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브리핑10

헌정 최초 현직 대통령 체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3일만인데요. 윤 대통령은 공수처 검사가 체포영장을 제시하자 체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영상녹화조사실에서 피의자 조사에 돌입했지만 윤 대통령은 진술거부로 일관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공수처로 이동 전 촬영한 사전 녹화 영상에서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공수처는 체포 48시간 내에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관련기사

전공의 모집 재개
수련·입영 특례까지
15일 복지부는 오는 17일까지 전국 221개 수련병원(126개 기관에서 통합 모집)별로 올해 상반기 수련할 레지던트 1년차와 상급연차(2∼4년차) 모집을 진행합니다. 이번 모집은 사직한 레지던트 9220명(1년차 2676명·2∼4년차 6544명) 등이 대상인데요. 정부는 이번 모집에서 ‘수련 특례’를 적용합니다. 기존 모집에서는 사직한 전공의가 1년 이내에 동일 과목·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규정이 있었으나 이를 예외로 한다는 것이죠. 정부는 또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의 경우 수련을 모두 마치고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입영을 연기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모집에 응시한 전공의들은 20∼22일 면접을 거쳐 23일 합격 여부가 가려집니다.☞관련기사

미, 쿠바 테러지원국 지정 취소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14일(현지시각)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쿠바 정부는 이전 6개월 동안 국제적으로 어떤 테러지원 행위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테러지원 행위를 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며 철회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쿠바도 환영한다는 입장인데요. 외신에 따르면 쿠바 외무부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정치범 553명을 석방하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미 SEC, 증권사기로 머스크 제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증권 사기 등의 혐의로 제소했습니다. 1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EC는 머스크가 2022년 당시 트위터를 인수하기 이전에 트위터 지분 5% 이상을 보유했지만, 이를 제때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공개 의무를 위반했다고 적시했습니다. 머스크가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사실을 투자자들이 알기 전에 주식을 추가로 매입함으로써 약 1억5000만 달러(한화 2189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는 주장입니다.☞관련기사

우크라, 북 포로 영상 추가공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북한군 포로를 신문하는 모습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북한군 병사는 전투 과정에서 부상해 철수할 수 없었고, 숲에 들어가 3∼5일간 혼자 있던 중 우크라이나군에 발각돼 차량으로 이송됐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세계는 러시아가 이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완전한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며 “이들은 완전한 정보 공백 속에서 자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러시아는 오직 이 전쟁을 연장하고 확대하는 데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관련기사

EU, 중국에 통상 보복 검토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유럽연합(EU)도 통상보복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한 달간의 조사를 거쳐 중국의 조달 시장에서 유럽산 의료기기가 불공정한 차별을 받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과 논의할 계획이지만 해법이 나오지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중국에 EU의 정부 계약 제한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WSJ은 중국을 견제하는 태도가 최근 미국에 밀착하는 EU의 정책적 경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관련기사

정부, 제4이통사 정책 손뗀다
통신 시장 경쟁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부의 제4이동통신사 유치 정책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장에 도전하는 사업자가 있을 때 추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간의 정책 추진 경험과 현재의 시장 환경 및 경쟁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는 정부가 주파수 할당 대역과 사업 모델을 결정해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앞으로는 시장의 수요를 기반으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아울러 정부는 통신3사 과점 체제인 현행 통신 시장에 경쟁을 불어넣을 요소로 알뜰폰을 선정하고 올해 통신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알뜰폰 집중육성' 방침을 밝혔습니다.☞관련기사

공항 ‘콘크리트 둔덕’ 등
정부 “연내 안전시설 개선”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8차 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는 최근 사고 기종을 보유한 6개 항공사와 전국 공항의 항행안전시설에 대한 특별안전점검 결과를 공개했다"며 "이 중 7개 공항에서 9개 시설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는데요. 이 행안부 본부장은 이어 "개선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즉시 취하고, 공항 시설은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연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콘크리트 소재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지목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외에 광주·여수·포항 및 경주공항 등에도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정부는 전국 공항의 주요 공항시설에 대한 종합 안전 점검도 추가적으로 실시할 방침입니다.☞관련기사

취업자 수 감소…"건설·제조 약세"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2000명(0.2%) 감소했습니다. 취업자가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46개월 만인데요. 연령별로 보면 60세이상에서 16만2000명, 30대에서 9만6000명, 50대에서 4000명 각각 증가했지만 20대에서 19만4000명, 40대에서 9만7000명 각각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15만7000명(-7.2%) 줄었습니다. 이밖에 도매 및 소매 분야와 제조업 분야(-2.2%) 취업자 수도 하락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87.73% “대부업 규제 강화 조치 찬성”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97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반대한다는 비율은 12.27%였습니다. 찬성 이유로는 ‘서민들의 고금리 피해 예방’이 63.69%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신뢰할 수 없는 대부업자 축소 효과’가 26.79%, ‘대부업 시장이 정화되는 데 도움’이 8.93%로 나타났습니다. ‘기타’는 0.59%입니다. 반대 이유로는 ‘규제로 정식 업체가 줄면 불법업체 시장이 더 커질 수도’가 47.5%였습니다. 그 외에 ‘규제가 강화되면 시장 자체가 위축될 우려’ 34.17%, ‘대부업 금리 등은 시장에 맡기는 것이 옳다’ 15%, ‘기타’ 3.33% 등으로 집계됐습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스타벅스 코리아가 최근 일부 매장에서 진동벨을 도입하고, 키오스크 설치를 검토 중입니다.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는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하며, 직원이 주문을 받고 고객의 이름을 불러 음료를 전달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유지해왔는데요.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같은 조치는 국내 커피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반영한 효율성 강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글로벌 스타벅스의 핵심 철학인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윤석열 체포…이젠 경호처도 여당도 지켜주지 않는다
2. ‘옥중싸움’ 시작한 윤, 수사엔 묵비권, 탄핵심판엔 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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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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