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새로운 군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러우 전장에서 드론은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국은 사이버전 사령부를 설립하고 전력 구축에 나서고 있다. AI의 급속한 확산은 드론/사이버 전쟁 역량의 주요 변수가 되었고, AI 데이터센터와 슈퍼 컴퓨터 등 기간 인프라와 관련 기술 확보는 국가 안보 의제가 되었다.
AI의 발전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성공으로 더욱 빨라지고 있고, 빅테크 기업들과 각국 정부는 수백조원을 이 분야에 투자 중이다. LLM기반의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생산성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란 다양한 업무를 학습하고 자동화하여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AI 기술이다. 이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의사결정 효과를 높이고, 업무 효율의 대폭적인 개선이 기대된다.
국방 분야도 AI 에이전트를 통한 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역량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 전장은 병사, 드론, 항공기, 전차, 미사일, 위성 등 다양한 전력들이 실시간 상호 연계되어 적과 교전할 것이다. 실시간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취합-평가-판단-수행해야 한다. 고도의 AI 에이전트는 전투원을 보조하며, 효과적인 지휘 통제를 가능하게 한다. 또한 미래 전장에 투입될 수백 수천의 드론을 사람이 모두 제어하기는 어렵다. 전투원을 보조해 드론들을 지휘하고 각 군의 유기적 공동 작전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는 미래 전쟁에서 군의 전투 수행 능력을 높일 것이다.
AI의 적용 범위는 데이터 차원에서 3차원 물리 세계로 확대 중이다. 소위 물리 AI의 꽃은 주변을 인지하고 사람과 협업하는 인간형 로봇이다. 원격 조종 없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여 작전을 수행하는 AI 드론의 실현도 물리 AI를 필요로 한다. 인간형 로봇과 AI 드론 개발은 미국에서 주도하고 있다. 대당 천억원이 넘는 스텔스 전투기보다 다수의 AI 드론이 훨씬 비용 대비 효과적이며, 향후 인간형 로봇과 AI 드론을 적극 활용하면 병사들의 희생을 줄이고 국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 대응하여 중국은 2030년까지 '알고리즘 전쟁'과 '네트워크 중심 전쟁'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알고리즘 전쟁은 AI 기술로 정보, 감시, 정찰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고 드론과 로봇을 투입하는 전쟁을 의미한다. 네트워크 중심 전쟁은 인터넷 망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전쟁을 의미한다. AI와 네트워크에서 벌어질 새로운 전쟁의 핵심 전력은 대규모 연산력과 AI 인프라이다. 전선에 투입된 수십만의 드론과 로봇을 제어하려면 고성능 위성 통신망, 슈퍼 컴퓨터, AI 에이전트 기술이 필요하다. 드론과 드롤 사이의 전투에서는 상대를 감지하고 타격하고 집합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능력에 승패가 좌우된다. 가까운 미래에는 더 우수한 드론과 로봇을 보유하고 통신 네트워크와 AI 기반 인프라를 확보하느냐는 재래식 전력차 이상으로 중요해질 것이다.
우선은 한미 동맹을 통해 첨단 기술에 대한 접근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우리 자체의 역량 확보와 투자가 더 중요하다. AI 에이전트, 물리 AI, 드론과 로봇 기술은 산업화에 즉시 응용 가능하며,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AI 군비 경쟁에 본격 대응하려면 AI 개발 인프라를 국내에 구축해야 한다. 첨단 AI 데이터센터 구축, 광통신/위성 네트워크 강화, GPU 기반 초고속 연산력 확보가 요구된다. AI 개발 인프라를 확보한 후 국내 첨단 제조업 역량과 결합하여 뒤쳐진 경쟁을 만회할 전략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미래 전쟁의 양상은 AI로 인해 바뀔 것이다. 고민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권효재 COR 페북그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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