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통령감의 가장 큰 자질은 정상인(正常人)!
머지않아 대통령 선거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때보다 윤석열이란 과대망상증 환자한테 홀려서 대통령을 세워버린 유권자들이 반성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책에는, 언론은, 학자들은 대통령감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사랑, 정책적 능력, 정치적 소통 능력, 민주성, 도덕성, 인품, 성장 배경 등 다각적인 요소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아닙니다.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정상인으로 살아왔는가?'입니다.
살다 보니 대통령 자리가 탐이 나서 올인하게 되는 자, 또 살다 보니 세상사 떠밀려 그런 위치에 오른 자, 어릴 때부터 대통령 꿈을 이루려고 권모술수에 능하고 자기 포장술이 뛰어난 자 등등 여러 부류의 인간들이 후보 반열에 끼어들 것 같습니다. 다시는 윤석열 같은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마음속 최고 기준을 '정상인'을 뽑자고 제안해 봅니다.
정상인의 뜻은 '바르고 떳떳한 사람'입니다. '바르다(正)'의 뜻은 '말이나 행동 따위가 사회적인 규범이나 사리에 어긋나지 아니하고 비뚤어지거나 굽은 데가 없다'라고 합니다. '떳떳하다(常)'의 뜻은 '굽힐 것이 없이 당당하다'라고 합니다.
다음 대통령은 따로 별다른 능력이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필요한 전문가는 쌔고 쌨습니다. 이미 세상은 천재 핸드폰 하나로 초연결화된 보통 사람 정상인이 주도하는 곳입니다. 온 국민이 잘났고 똑똑한 사람이 되어있다는 말입니다. 그저 정상인이 대통령 노릇을 하면서 정상인 국민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싸우지 않도록 갈등관리 시스템을 잘 가동하는 사람이면 마침맞습니다. 5년짜리 선장이면 겸손하게 국민 뜻을 잘 헤아리는 구조를 갖추는 데 전력투구하는 사람이면 족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느 누가 가장 정상인입니까? 곰곰이 따져봐야 합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 아버지 밑에서 가정교육도 잘 받았고, 초중고를 여느 아이들처럼 어울릴 줄 알고 때로는 빡세게 입시 공부도 해본 그런 사람. 너무 잘살지도 너무 못살지도 않은 표준적인 생활 수준에서 남들 웃을 때 웃고 울 때 울면서 성장해 온 보통 사람들의 애환과 소소한 행복을 아는 그런 사람. 해병대나 특전사 같은 매우 씩씩한 군대도 다녀와서 국가관이 투철한 그런 사람. 마음을 보살피는 고등 종교 하나쯤은 갖고 있는 그런 사람. 아들딸 낳아 아이 키우는 재미와 걱정거리도 아는 그런 사람.
정치인으로서의 삶은 입법부와 행정부를 두루두루 경험해 보고 이왕이면 국정 전반을 다뤄본 적이 있는 청와대 비서관 정도는 해본 그런 사람. 소중한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대통령의 업적으로 남겨지도록 하는 비서관으로서 역할을 해 본 그런 사람. 사익과 공익의 가르마를 잘 타서 공직에 있으면서 사익과의 혼선이나 이해관계 충돌에 따른 추문이 단 한 차례도 없는 그런 사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위를 두려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 'FM'대로 살아와서 사소한 범법 행위로 인한 처벌 기록이 단 한 번도 없는 그런 사람.
'나하고 같지만 다른 사람' 일명 여동여이(如同如異)를 잘할 수 있는 그런 사람. 별종이 아니고 학벌이 우수한 것도 아니고 돈이 특별하게 많은 것도 아닌 나랑 같은 사람인데 내 의견을 잘 들어주고 대변을 잘해 줄 그런 사람. 이런 사람을 정상인이라고 사람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 어디 없나요?
특수하게 고생한 것이 자랑인 지도자, 386세대 정치인, 보스형 리더는 이제 그만! 경험칙상 정상인의 의사소통에서 훼방꾼이 되고 또 그런 탓에 정상인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고 판단되는 몇 가지 사례를 보충하여 첨언해봅니다.
하나는 '대통령감의 고생론'입니다. 어릴 때 너무 많이 고생한 사람들은 외골수이거나 과도하게 도전적이어서 리더로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고생 많이 한 것이 좋은 이력인 것은 분명하지만 대통령의 자랑감으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정치인 중에 중한 고생을 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센 주장은 나올지언정 상대방을 설득은 못 한다는 것'입니다. 뭐든지 말로 이겨 먹으려는 속성이 너무 강합니다. 독특한 고생을 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엄청난 자랑이 되는 것은 인생 자서전에 남길 만한 사정이지 리더의 성장 토양으로는 볼 수 없다고 단언해 봅니다.
또 하나는 '386운동권의 잔재'입니다. 자기주장이 너무도 강했던 386운동권 세대가 리더로 등장하면 쓰잘머리 없는 논쟁이 아주 많아집니다. 역사상 유수의 혁명가들이 똑똑함을 최고의 자질로 생각했던 문화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변적 탁상공론에 익숙했던 과거사를 고백해야 될 것입니다. 긴말하지 않겠습니다. 이제 정치판 386세대는 존재 자체가 짐이 되고 해가 되니까 그만 집단 퇴장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이 시대는 보스형 리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주장이 강하지 않으며 합리적인 주장이면 수용할 줄 아는 리더가 좋은 리더입니다. 보혁과 좌우 어느 한쪽 편을 드는 사람은 지금 시대의 리더로서는 부적격입니다. 잘 듣고 정리를 잘해주는 사람이 이 시대의 리더로서 적격입니다.
정재호 뉴스토마토 고문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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