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셋째 출산 100만원 축하금…"타사 비교 아쉬워"
2010년에 도입한 셋째 출산 시 100만원
지급 유지…아시아나항공도 13년째 동일
2025-01-21 17:19:50 2025-01-22 10:10:2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50~100만원의 출산지원금 제도를 10년 이상 인상없이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첫째, 둘째 지원금은 최근 한 차례 인상되었지만 셋째 이상부터 지급하는 100만원 제도는 15년째 변동이 없었습니다. 양사 내부에선 출산 시 수천만원을 현금으로 지원하는 대기업과 비교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사진=뉴시스)
 
21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대한항공은 셋째 이상 출산 시 100만원을 지급하는 '출산축하금'을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100만원이 지급되는 이 제도는 대한항공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에 따라 지난 2010년 7월부터 도입됐습니다. 첫째와 둘째는 각각 50만원이 지급되는데 이는 지난 2023년 노사협의를 통해 기존 10만원에서 한 차례 상향된 것입니다.
 
대한항공이 인수한 아시아나항공도 2012년 12월부터 기존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한 출산축의금을 현재까지 변동없이 지급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출산 횟수 기준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첫째, 둘째, 셋째 모두 동일하게 50만원이 지급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출산축하금은 다른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입니다. 대한항공이 속한 한진그룹 보다 재계 순위가 12위나 낮은 부영(26위·2024년 기준)은 지난해 2월 2021년 이후에 태어난 직원 자녀에게 현금 1억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적이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유통 서비스 부문인 한화갤러리아(452260)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도 당장 이번 달부터 횟수에 상관없이 자녀 한 명을 출산할 때마다 1000만원, 쌍둥이 가정엔 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저출생 시대를 맞아 대기업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출산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18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이 예상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최근 셋째를 출산한 대한항공 한 직원은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 지원금이 적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출산지원금이 출산 계획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원금 규모를 늘리면 출산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배우자가 셋째를 임신한 아시아나항공의 한 직원도 “셋째를 출산해도 첫째와 동일한 50만원을 받는 것이 솔직히 조금 아쉽다”면서 “기업마다 사정이 달라 비교는 어렵지만 지원금 규모를 늘리면 가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3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직원들이 육아와 관련한 다양한 고충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회문제인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도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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