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수괴)의 배후 조정자. V1(대통령)을 넘어 실질적인 권력 서열 1위. 주술 공동체의 사적 동맹을 꾀한 망상가. 학력 위조부터 주가조작 의혹까지 까면 깔수록 나오는 범죄 혐의. 극우 뒤에 숨은 선동가. 장님 무사와 앉은뱅이 주술사를 국정으로 끌어들인 '영부인 김건희' 얘기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김건희는 내란 수괴 정권 종식의 마지막 퍼즐이다. 지난 2년 반가량 권력 사유화 정점에 있던 핵심 축, 김건희.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씨는 지난 19일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체포 나흘 만에 전격 구속한 것은 독재적 망상에 사로잡힌 내란 피의자에 대한 '사회적 격리'다. 다음 타깃은 권력 공동체, 김건희. 역시 격리가 필요하다. 그 첫 단계는 체포.
지난달 11일 오전 울산시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 앞에서 열린 내란공범 국짐당 장례식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김건희 씨가 구속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마지막 저항 나선 '김건희'
윤 씨 구속 하루 전, 김건희 기사가 난데없이 쏟아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등 여권발 기사. 윤 씨 체포 전인 지난 15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찾은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김건희에 대해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수척해진 모습이었고 흰머리도 늘었다"며 "(용산) 참모들 사이에선 입원해야 할 것 같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김 여사가 관저를 찾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며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 여사는 "괜찮다"며 대통령실 참모진을 다독였다고 했다. 이쯤 되면 신화 창조를 앞세운 '내란 물타기'다. 현대판 마리앙투아네트(1755∼1793)의 '제2차 내란' 아닌가.
마지막 저항이다. 김건희 역시 윤 씨와 마찬가지로 일체의 사법절차를 거부하고 관저 요새 뒤에서 극렬 지지층을 선동했다. 검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