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내년이후 금리 상승을 염두에 둔 흐름이다. 특히 최근 코스피지수 대비 금융주 수익률이 부진한데 따른 저평가 인식도 매기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의 은행업종은 전날보다 2.68% 뛰며 전기전자(2.88%)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은행업종 지수는 지난달 -6.63%로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들어 은행업종지수는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날 은행주가 강세를 보인 이유에 대해 제한적이었던 금통위 이벤트와 긍정적인 내년 전망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미국 은행주 강세나 인수합병(M&A) 성사는 은행주의 추가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현재 통화당국이 진행 중인 기준금리 정상화를 위한 긴축 스탠스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러나 동시에 여전히 점진적인 금리인상 일정이 진행될 것이라는 시각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추가적인 기준금리 상승을 전제할 경우 순이자마진의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그 폭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상승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순이자마진 개선 추세는 지속될 전망인데 가산금리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과거 은행업종 내 M&A 성사 시 인수 은행뿐만 아니라 은행업종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던 사례를 경험했다"며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하나금융의 주가상승 모멘텀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은 "내년에도 하나금융-외환은행 조합이 선도하는 가운데 은행업종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 저평가를 탈피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내년 4개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변화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재곤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과거 우리나라와 미국 은행주는 방향성 측면에서 강한 동조화를 보여왔다"며 "직관적으로는 미국 은행주 강세 국면에서 금융업종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고조되면서 수급적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은행주 수요가 확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특히, 올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한국 은행업종의 수익률을 감안하면 내년 이후 리밸런싱 과정에서 한국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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