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윤석열 '무죄' 외치던 극우…무기 선고되자 "지귀연 믿었는데" 허탈
극우단체, 무기징역 선고 나오자 "참담"
촛불단체도 "사형일 줄 알았는데" 실망
BBC, NHK, 로이터 등 외신도 '큰 관심'
2026-02-19 18:20:52 2026-02-19 18:20:52
[뉴스토마토 김백겸·송정은·신유미 기자]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씨에 대해 법원이 '계엄은 국헌문란 목적의 내란죄'라고 규정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무죄를 주장하던 그의 지지자들과 극우세력들은 "지귀연 판사를 믿었는데, 참담하다"며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윤석열씨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일인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 주변에 윤씨 지지자들이 공소 기각을 촉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서울 서초구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정문 인근 정곡빌딩 앞에 모인 윤씨 지지자 300여명은 선고공판 생중계를 지켜보다 윤씨에 대해 무기징역 선고가 나오자 "(지귀연 판사의) 법관으로서 양심을 믿었는데 실망"이라고 외치며 반발했습니다.
 
이날 법원 인근 서초대로 양쪽 도로에서도 약 1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선고 공판 생중계를 지켜봤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는 무기징역 선고가 나오자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번 선고에 대해 "다들 비슷한 마음이겠지만 참담함을 느낀다"라며 "저는 이 재판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씨는 "오늘은 선고 1심이다. 다시 2심이 남았고 3심도 있다"며 "한미 동맹,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윤씨가 뭘 잘못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여전히 윤씨에 대한 무죄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법원 주변에 모인 지지자들은 설치된 대형 스크린과 각자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윤씨 선고를 생중계로 지켜봤습니다. 윤씨에게 불리한 판결문 문구가 나오면 "아이고 불리하네", "그래서 어쩌라고?" 등 격한 반응을 보이다가 유리한 부분이 나오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등 지귀연 부장판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래도 법정 최고형(사형)이 아닌 게 다행"이라며 윤씨가 사형을 피한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습니다. 
 
이들은 무기징역 선고 이후 "계엄은 정당했다"고 외치면서 격한 반응을 나타냈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 등 큰 소란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전씨 등 집회 주최 측도 '평화 집회'를 강조하면서 해산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1월 일어난 서울서부지법 폭력사태를 의식한 걸로 풀이됩니다. 서부지법 폭력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씨는 지난 3일 특수건조물침입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바 있습니다.
 
윤석열씨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진 19일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촛불행동 관계자들이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초역 인근에선 윤씨에 대한 사형 선고를 촉구해 온 '촛불행동' 측도 맞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무기징역 판결에 대해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선고공판 생중계를 지켜보던 참가자들 사이에선 선고 직후 "지귀연 실망이다", "사형해야지"라는 말이 들렸습니다. 집회 사회자는 "초범이라서 무기징역이라는 것이냐. 내란을 두 번, 세 번 일으킬 수 있는 것이냐"라고 따졌습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김용춘(53)씨는 선고를 듣자마자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판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박명희(70세)씨는 "사형 판결이 나오길 학수고대했지만, 그나마 공소기각이 나오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나중에 무기징역을 받은 윤씨를 사면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송상의(76)씨는 "지귀연 판사가 권위도 없이 아주 우스운 재판을 해왔는데, 국민 모두 만족은 못해도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문제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내란 범죄에 대한 사면권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법원 앞에는 BBC, AP통신, NHK,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도 취재에 나서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튀르키예 공영방송 TRT World의 한국 특파원 프랭크 스미스(캐나다 출신)기자는 "계엄령부터 탄핵, 그리고 오늘 윤석열씨 선고까지 한국의 법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현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원과 경찰은 윤씨에 대한 중형 선고로 인한 지지자들의 소란을 대비하기 위해 법원 방호를 강화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16개 부대 1000여명을 투입하고, 법원 청사 주변에 기동대 버스 수십대로 차벽을 설치했습니다. 법원은 지난 13일부터 이날 밤 12시까지 동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로를 폐쇄하고 차량 출입을 통제합니다. 법원 보안관리대원도 방문객의 소지품을 면밀히 검사하는 등 출입 보안을 강화했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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