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LG그룹, 피지컬 AI 승부수…주요 계열사 '3각 편대'
전자·엔솔·이노텍 등 로봇·배터리 플랫폼·센싱 부품 사업 집중
LG전자, 전장 수주잔고 100조원 확보…로봇·AI 사업 확장
LG 자사주 5000억원 소각 계획…올 상반기 내 마무리할 듯
2026-03-12 17:29:38 2026-03-12 17: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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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부상한 가운데 LG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066570)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LG이노텍(011070) 등 주요 계열사가 각각 로봇·배터리 플랫폼·센싱 부품 사업에 집중하면서 그룹 차원의 전략적 집중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신사업 영역 확장에 따라 올해 실적 반등이 가능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LG)
 
LG전자·LG이노텍·LG에너지솔루션, 피지컬 AI 밸류체인 구축
 
1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피지컬AI 시대를 겨냥해 주요 계열사별 전문 영역을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망 전반에 걸친 포지셔닝을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가장 적극적이다. 회사는 가정용·산업용 로봇 등 신사업 분야를 확장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가속하고 있다. 로보티즈와 베어로보틱스 등 로봇 전문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토대로 협동 로봇과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에서도 10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며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의 결합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전장사업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냉난방공조(HVAC) 수요 증가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피지컬AI 핵심 기술인 비전센싱 시스템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현대차(005380)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LG이노텍의 비전센싱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확인된다. 이외에도 글로벌 휴머노이드 제조사와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이다. 비전센싱 기술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LG이노텍의 센싱 기술이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활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로봇 산업에서 필수적인 배터리 기술을 담당한다. 로봇 산업에서는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이 높은 배터리가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밀도 삼원계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활용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LG전자의 예상 영업이익은 1조 375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2591억원) 대비 9.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1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전기차 케즘에 따른 수요 둔화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 자사주 소각 속도…배당·주주환원 정책 강화
 
한편, 지주사 LG(003550)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LG는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이 전년대비 11% 하락했다. 일부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도 주당 배당금 310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배당성향은 약 65% 수준으로 국내 상장사 가운데서도 높은 편이다.
 
LG는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2024년부터 2년 동안 총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 9월 2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데 이어, 남은 2500억원 규모 자사주도 올해 상반기 내 소각할 계획이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의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65%)은 정부의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한다”면서 "향후에도 일회성 비경상적 이익이나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이익에서 배당과 투자 재원 집행 이후 잉여 현금이 발생할 경우 일부를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LG가 지주사 할인 해소와 자본시장 신뢰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주사 특성상 계열사 가치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되는 구조적 할인 문제가 존재하는 만큼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정책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LG그룹 측은 <IB토마토>에 "2024년부터 그룹 차원의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고 있으며 계획을 차질 없이 실행해 나가고 있다"면서 "올해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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