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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8일 19:0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저축은행업권이 지속 가능한 생존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경기 회복 지연과 지역·규모별 격차를 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디지털 전환과 업권 내 양극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맞물리면서 업권 전반과 개별 저축은행들은 저마다 다른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IB토마토>는 저축은행업권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와 경쟁력 제고 방안, 지방 저축은행의 현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저축은행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업권 전체의 외형이 무너지고 있는 데다 구조적 한계까지 겹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도 채찍과 당근을 함께 쓰면서 업권 정상화에 힘을 싣는 모양새지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저축업권은 당분간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여신·수신 함께 줄었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업권의 총자산은 118조원이다. 전년 대비 2.4% 감소한 규모다. 특히 여신을 중심으로 감소율이 높다. 저축은행업권의 총여신은 같은 기간 97조9000억원에서 93조5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1년 새 4조4000억원, 감소율은 4.5%에 달한다.
특히 대출 중에서도 기업대출이 6.5%, 가계대출이 2.1% 축소됐다. 저축업권 여신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데는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더불어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 시행 영향이 겹친 탓이다.
2022년 금리인상기 이후 부동산 업황이 지속 악화되면서 저축업권을 직접적으로 타격했다. 저축업권은 브릿지론과 부동산PF등 건설 호황기 당시 적극적으로 대출을 실행한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운용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 비중이 커지며 건전성이 악화되고 매각과 상각을 반복하면서 몸집이 줄어들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조달 수요도 함께 감소했다. 여신을 늘리기 어려우니 수신 확대에 대한 유인도 약해진 셈이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업권의 수신 잔액은 99조원으로 전년 말 102조2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의 지속가능성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은 외형 축소 때문만은 아니다. 포트폴리오 편중과 디지털화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 금융 환경 자체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중저신용자 포용에 따른 위기도 이미 한차례 겪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2월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을 내놓으면서 디지털 전환, 업권 내 양극화, 수도권 쏠림, 부동산·건설업 집중을 업권의 구조적 한계로 짚었다.
당국은 길 열었지만 효과는 더딜 듯
금융당국의 규제도 저축은행을 옥죄는 요소 중 하나다.
저축은행업권은 타 금융업권 대비 보수적인 규제를 받는 축에 속한다. 사업 영역을 제한하고 있고, 유가증권 등 투자 비중도 한정적이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복수영업권 허용이나 지점 설치 요건, 동일인 여신한도, 대출한도 산정방식 등에서 규제를 받고 있다. 은행이나 캐피탈사의 경우 전국에서 영업이 가능하지만, 저축은행은 본점 소재 권역 내에서 여신을 취급해야 한다. 업종별로도 내부 한도 자율 설정이 가능한 데 비해 부동산 등 특정 업종에 대해서는 비중 상한선을 정해뒀다.
이달부터는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높였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대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130%까지 올리기로 했다. 2024년 6월 110%에서 지난해 120%까지 올린 뒤 추가 상향했다. 당초 계획했던 것에 비해 유예기간을 추가했으나, 중소 저축은행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 포용금융도 저축은행 업권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불을 지폈다. 시중은행이 2금융, 특히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대환 대출 상품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저축은행 대환전용 대출을 상반기 중 출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모두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환대출 상품을 내놓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에 이어 시중은행에서도 중저신용자 옥석 가리기에 나서 저축은행의 우량고객 유출도 우려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지난 2월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과제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부터 대형사를 대상으로 유가증권 보유 한도를 합리화하고, 중견기업 대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한다. 영업행위 규제 합리화에 대한 방안도 내놓으면서 업권의 영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목적이다.
저축은행업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구조적 한계는 애초부터 존재했고,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기준이 달라 대환대출로 인한 고객 유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금융당국 규제와 정책에 발맞춰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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