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4월 10일 11:1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리 변동성이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파생상품 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채권선도와 이자율스왑, 국채선물 같은 금리파생상품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측면에서 듀레이션 갭을 줄여 금리 리스크를 낮추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금리 변화에 따라 보험사 자본이 크게 흔들리는 위험을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특히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 체계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IB토마토>는 보험사의 금리파생상품 개념부터 활용 현황과 개선 과제, 자산운용 변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금리파생상품 활용은 보험사 자산운용 측면에서 고수익 포트폴리오 개편 기반이 된다. 국공채 매입에 대한 부담이 경감되면 주식이나 수익증권, 대출채권 등 투자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을 늘릴 수 있어서다. 지난해는 특히 손해보험이 공격적으로 조정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기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자산(FVPL) 비중이 늘어나는 점은 경계할 부분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유가증권서 국공채 비중 '하락'…손보업계, 공격적으로 개편
9일 NICE신용평가 통계 자료,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 업권은 전체 운용자산 816조1617억원에서 41.0%(334조7227억원)가 국공채와 특수채로 구성됐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은 운용자산 335조9793억원 중 34.7%(116조6144억원)가 채권이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운용자산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채권 비중은 하락했다. 생명보험(국공채와 특수채 기준)은 1.8%p, 손해보험은 2.5%p 내려갔다. 생명보험은 채권 규모를 전년도와 같은 수준에서 유지한 반면 손해보험은 오히려 감소하면서 비중이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공채와 특수채 외에 주식, 외화표시유가증권, 수익증권(손해보험), 대출채권(손해보험) 등이 커졌다. 특히 주식(관계기업투자주식 제외 기준)은 생명보험이 31조8813억원에서 66조97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손해보험도 5조5981억원에서 11조8188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에서 수익증권(73조9316억원)과 대출채권(104조7913억원) 금액이 줄어든 반면, 손해보험은 두 계정(각각 51조1866억원, 85조2596억원) 모두 크게 늘었다. 생명보험은 특히 외화표시유가증권(111조3803억원)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전자산인 국공채는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는 핵심 수단이지만 투자 수익률이 3%대로 유가증권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다. 주식이나 수익증권, 대출채권은 국공채 대비 수익률이 일반적으로 더 높다. 개별 보험사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운용 전략 등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다.
투자영업 성과인 운용자산이익률에서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이 서로 차이가 났다. 지난해 생명보험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3%로 전년 대비 0.2%p 하락했다. 반면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개편한 손해보험은 3.5%로 0.1%p 상승했다.
지난 2년간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투자영업 성적에도 점차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개별 보험사의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금리파생상품 활용으로 자산부채종합관리(ALM) 개선 효과를 보고, 여기서 확보한 자산운용 여력을 고수익 자산에 다시 투자하는 양상이다.
당기손익 영향 미치는 FVPL 부담…"금리 상승 시 평가손실 우려"
금리파생상품 헤지와 고수익 자산 확대 과정에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비중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보험사가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꼽힌다. 운용자산 내 유가증권은 금융상품 성격에 따라 FVPL 외에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AC) 등으로 분류된다.
FVOCI에 대한 평가손익 변동은 자본 내 기타포괄손익에 반영되지만 FVPL은 당기손익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FVPL 비중이 커지면 그만큼 당기손익 변동성도 확대되는 셈이다.
지난해 생명보험은 FVPL 금액이 104조580억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나타낸 반면, 손해보험은 60조9205억원에서 66조7322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총계 대비 비중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각각 10.9%, 18.8%다. 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0.5%p 상승했다.
지난해는 하반기에 금리가 위로 뛰었지만 상반기에는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에 FVPL 평가손익에 대한 전반적인 부담이 적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올해는 대내외적 요인으로 금리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어서 평가손익이 반대로 움직일 우려가 따른다.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IB토마토>에 "금리가 올라가면 단기적으로는 FVPL로 분류된 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날 수 있다"라면서 "지난해는 금리가 전체적으로 낮아진 모습이었기 때문에 평가손익이나 매매손익에서 이익이 났지만, 현재 연초처럼 금리가 뛰면 FVPL 평가손실이 나는 부담이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