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11번가, 오픈마켓 키워도 적자 지속…고객 잡기 사활
직매입 축소·판관비 절감으로 영업적자 개선
마트·뷰티 경쟁력 강화로 고객 재구매율 제고
2026-04-14 06:00:00 2026-04-14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10일 15: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11번가가 오픈마켓 비중을 확대하면서 회계상 매출은 줄었지만 직매입에 수반되는 비용과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를 줄이며 적자 폭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올해는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해 마트와 뷰티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신규 고객 유입과 재구매 확률을 높여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다. 
 
박현수 11번가 사장. (사진=십일번가)
 
오픈마켓 확대로 적자 규모 축소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번가 개별 기준 매출액은 4376억원으로 직전년도(5618억원) 대비 22.11% 감소했다. 직매입 사업 비중을 줄이고 수수료 중심 오픈마켓 비중을 높이면서 회계상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제공 수수료는 3196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01%에 이른다. 농축수산물 소비촉진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과 한국수산회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 49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직전년도 수수료 수익은 보조금(31억원)을 포함해 354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3.15% 비중을 차지했다. 금액으로만 보면 전년 대비 줄었지만, 비중은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업체 측은 해당 수치가 내부 기준에 따라 여러 서비스의 매출액이 혼합된 수치로, 전체 거래액에서 오픈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앞서 11번가는 직매입을 줄이고 오픈마켓을 확대하는 데 주력해왔다. 직매입 시 발생하는 재고관리 부담과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지난 2024년 1815억원 규모던 상품·기타 구입 비용은 지난해 1011억원으로 약 44.30% 감소했다.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종업원급여도 일제히 줄었다. 광고선전비는 826억원에서 662억원으로 19.91% 감소했고, 지급수수료는 2042억원에서 1788억원으로 12.42% 줄었다. 종업원급여 역시 841억원에서 752억원으로 10.63% 감소했다.
 
직매입 비중이 낮아지면 회계상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오픈마켓은 중개 거래 수수료를 수익으로 인식하는 반면 직매입은 상품 판매액 전체가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직매입 비중이 높을수록 회계상 매출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이에 2023년 8655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지난 2024년 5618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마트·뷰티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11번가는 직매입 비중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하는 가운데 마트와 뷰티 분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먹고방', '뷰티플러스 라이브(Live)' 등 마트·뷰티 카테고리의 라이브방송 코너도 신설하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유입과 재구매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도입된 커뮤니티형 소통 방식의 라이브 방송 뷰티플러스 라이브는 총 9차례 방송 동안 누적 시청자 수 160만명을 넘어섰다. 이를 정기 코너로 전환해 고객들을 늘려갈 예정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추천한 레시피와 쿡방·먹방을 결합한 신규 라이브 방송 코너 '먹고방'도 선보였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송'을 콘셉트로, 출연진이 AI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 재료 손질부터 조리, 플레이팅까지 전 과정을 손수 진행하고 생생한 시식 현장까지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뷰티 카테고리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뷰티 브랜드인 '싸이닉'을 다이소에 입점시키는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다이소 전용 남성용 화장품 라인 '싸이닉 파워 옴므'를 론칭한 이후 이달에는 전용 선케어 라인을 출시하면서 제품을 확대하는 한편, 체코·브라질 등 수출국가를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2003년 화장품 자체브랜드(PB) '싸이닉'을 론칭했다. 초기에는 11번가에서만 판매했지만, 현재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미얀마 등 2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11번가가 뷰티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과 높은 수익성이 있다. 직매입 방식이라도 재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유통기한이 길어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11번가는 올해 고객 확보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11번가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사업의 중심 축인 고객과 판매자 확보에 더욱 집중해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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