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 시내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분양가가 억제된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시세 대비 최대 30억원까지 저렴한 단지가 나오면서, 규제를 받지 않는 노량진·마포 등 일반 지역 분양가가 강남을 역전하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14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노량진6구역 재개발)은 비강남권이 강남권 분양가를 역전한 첫 사례가 됐습니다. 실제 해당 단지 전용 59㎡ 최고 분양가는 22억88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이는 최근 분양한 강남권 아파트 대비 2억~3억원 더 비싼 가격입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강남구 '역삼 센트럴 자이' 동일 면적 최고 분양가(20억1200만원)와 최근 역대급 로또 청약 열풍을 일으켰던 '오티에르 반포' 59㎡ 최고 분양가인 20억550만원보다는 2억원, 이달 초 공급된 '아크로드 서초' 전용 59㎡ 분양가(18억6490만원)보다는 3억원이 높습니다.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단지인 '흑석 써밋더힐'은 분양가(3.3㎡당 8500만원 예상)는 강남3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오티에르 반포, 아크로 드 서초의 3.3㎡ 당 분양가가 7800만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약 8.9% 더 비싼 셈입니다. 분상제 영향으로 강남권 분양가는 눌린 반면, 비강남권은 규제에서 벗어나 공사비와 금융비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 입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전망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분상제 적용 강남권 단지는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반면, 미적용 단지는 높은 분양가로 청약 수요가 분산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란 해석입니다. 실제 이달 13일 노량진 '라클라체 자이 드파인' 특별공급에는 189가구 모집에 4997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습니다. 같은 날 43가구 모집에 1만5505명이 몰린 오티에르 반포 특별공급과 차이를 보였습니다.
반면 고분양가 단지가 주변 시세를 끌어올려 줄 것이란 기대감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앞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억~4억원 높게 책정된 마포구 '마포 자이 힐스테이트 라첼스'가 완판에 성공하면서 강북 일대 집값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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