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벤처·스타트업 단체인 벤처기업협회를 대표하여 인도 순방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뉴델리 현지에서 체감한 열기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직접 목격하는 경험이었다.
인도는 연 6~7%대의 고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자리 잡았을 뿐만 아니라, 제조업 강국과 디지털 혁신이라는 목표를 향해 빠르게 도약하고 있었다. 여기에 정부의 강력한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이미 미국·중국에 이은 세계 3위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한 글로벌 혁신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는 이제 우리 벤처·스타트업에게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니라, 반드시 함께 가야 할 전략적 파트너다.
이번 순방은 한국과 인도가 창업·벤처 분야에서 어떤 협력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양국 벤처·스타트업이 서로의 강점과 기술을 결합한다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인도 협력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교역 관계를 넘어, 혁신 생태계 파트너로 발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인도는 방대한 정보기술(IT) 인력과 거대한 내수시장, 그리고 핀테크·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정밀 제조와 하드웨어 기술력,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분야의 높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두 나라의 강점은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도 정확히 맞물린다.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와 우리 벤처기업의 기술력이 결합될 때 만들어지는 강력한 시너지는, 어느 한 나라가 단독으로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의 혁신을 가능케 할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와의 협력은 그래서 더욱 전략적 선택이다.
이번 순방에서 또 하나 의미 깊었던 것은, 인적 교류의 성공 모델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는 점이다. 벤처기업협회는 인도공과대학(IIT) 등 현지 명문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약 3만명 규모의 인재풀을 구축해 왔으며, 이를 통해 지난 2년간 415명의 인도 우수 인재가 국내 벤처기업과 매칭되는 실질적인 결실을 맺었다. 이 사업은 양국 간 기술 협력과 상호 이해를 쌓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기술 인력 부족이라는 우리 벤처 생태계의 고질적 과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상생의 모델로서 그 가치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이번 순방을 발판으로, 협회는 인도 현지 지원 거점을 확대하고, 인력과 기술 교류를 체계적으로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기관들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하고, 양국 벤처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 및 투자 연계 프로그램도 단계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우리 벤처·스타트업에게 인도는 더 이상 막연한 가능성의 시장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드시 선점해야 할 현실의 기회다.
뉴델리의 열기 속에서 하나의 확신을 얻었다. 한·인도 벤처 협력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 흐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양국의 혁신 에너지가 만나는 그 교점에서 우리 벤처·스타트업의 새로운 성장 스토리가 쓰여질 것이다. 혁신을 통한 상생이 한·인도 양국의 밝은 미래를 여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하며,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는 그날까지 협회도 멈추지 않고 함께 달릴 것이다.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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