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PK) 공략을 위해 이른바 '맏형 3인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박재호 전 의원이, 경남에서는 허성무 의원(경남도당 위원장)이, 울산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각각 선거 전면에 나서며 부·울·경 후보들을 지원하는 '삼각편대'가 구축된 모습입니다. 국민의힘의 강세 지역인 부·울·경에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탈환을 위해 지역 기반과 정치 경험을 갖춘 중량급 인사들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재호, 부산 선거 총괄…'현장형 리더십' 전면에
부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을 박재호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를 사실상 총괄하고 있습니다.
전 후보 측 관계자는 3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박 전 의원은 부산시장 후보군이었던 인사 중 하나였지만, 전 후보의 경쟁력과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직접 출마하지 않고 뒤에서 지원하기로 결단했다"며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맏형격 인물로서 '이번에 부산이 바뀌지 않으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박 전 의원의 역할에 대해 "현재는 내부 조직 운영보다는 외부 인사 포용과 외연 확장에 집중하며, 전 후보의 당선 필요성과 민주당의 역할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 전 의원은 부산 지역에서 '남구의 큰 머슴'으로도 불렸던 대표적인 생활 밀착형 정치인입니다. 때문에 박 전 의원은 민주당의 부산시장 탈환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조직 운영과 메시지 관리 등 실무 전반을 책임지며 전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재호 전 의원. (사진=박재호 페이스북)
허성무, 김경수 지원…'지방균형발전 적임자' 부각
경남에서는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지원에 나서며 '정치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김경수 후보 측 관계자는 "경남도지사 선거는 후보 경쟁력이 중심이 되는 선거로 판단하고 있다"며 "때문에 지방균형발전을 전면에 내세우는 김경수 후보에게 캠프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은 허성무 위원장의 지원사격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허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욕지도 선상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경수 후보와 함께 부·울·경 메가시티를 통해 지역 주도의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지방이 주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허 위원장은 김 후보에 대해 "중앙정부와 호흡을 맞춰 경남의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을 이끌어낼 유일한 인물"이라며 단순 지역 후보가 아닌 '정권과 직결된 인물'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중점적으로 내세웠습니다.
허성무(왼쪽,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대리)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과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6개 광역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두관, 울산 맡아 '범여권 단일화' 역할
울산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선거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김상욱 후보 측에선 김 전 지사가 부·울·경 정치권의 큰 어른으로서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를 성사시키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상욱 후보 측 관계자는 "김두관 전 지사가 민주진보 진영의 어른으로서 단일화를 추진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민주진보 진영의 단일화가 이뤄져야 울산에서 우리가 크게 성장할 수 있고, 앞으로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울산에서 민주당의 어른 역할을 할 분이 없었는데 그런 역할을 앞으로 김 전 지사가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김상욱 후보도 김 전 지사를 "부·울·경 범민주 진영의 맏형격 지도자"로 일컬으며, 선대본부장으로 영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단일화뿐만 아니라 향후 범민주 진영을 연결하고, 부·울·경 간 협력 모델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특히 울산 선거를 지역 단위가 아닌 '부·울·경 공동체 전략'으로 확장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김상욱 후보 역시 "울산이 울산에 갇혀서는 안 된다"며 광역 단위 연계를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봉하연수원 강연장에서 열린 민생현장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이처럼 박재호·허성무·김두관으로 이어지는 '맏형 3인방'은 모두 해당 지역에서 오랜 정치 경험과 조직 기반을 갖춘 인사들로, 후보 개인 경쟁력을 넘어 캠프 전체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이 지역의 화두가 되고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 등 광역단위 협력을 이끌어낼 적임자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맏형'들을 내세운 전략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보수세가 여전히 강한 지역 정서를 감안하면 여전히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심리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경수 후보 측 관계자는 "지난달 말 창원 <KBS>에서 실시한 경남도지사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30%가 넘었다"며 "이른바 '샤이 보수'들이 선거 막판 결집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기에 끝까지 표심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앞장서 주는 부·울·경 맏형 3인방의 역할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창원=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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