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깃발’ 꼽은 지커…중국차 선입관 깬다
이달 중 브랜드 갤러리 오픈 예정
하반기 ‘7X’ 등 주요 라인업 공개
2026-05-06 14:49:57 2026-05-06 15:12:1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리자동차그룹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의 상륙을 앞두고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간 ‘저가’를 내세우던 중국 차와 달리 성능까지 갖춘 지커의 등장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전망에서입니다.
 
지리자동차 고급 브랜드 지커 7X 외관. (사진=지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커는 이달 중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 첫 번째 브랜드 갤러리를 열 계획입니다. 국내 첫 거점으로 강남을 택한 것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지커 강남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방침입니다.
 
판매 네트워크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커는 이미 국내 딜러사 4곳과 계약을 마친 상태로, 본격적인 판매를 위한 기반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를 시작으로 대형 전동화 다목적차량(MPV) ‘009’, SUV ‘8X’ 등 주요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국내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각 모델은 세그먼트별로 기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7X는 성능 면에서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입니다. 체급은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중형급으로, 전장 4800mm, 축간거리 2900mm로 테슬라 모델 Y와 유사한 크기입니다. 
 
지커가 내세우는 핵심 경쟁력은 볼보의 기술력을 담은 고급 전기차 포지셔닝입니다. 지커는 볼보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안전성과 주행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실제로 지커 차량에는 볼보의 안전 기술과 전기차 플랫폼 노하우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높은 퍼포먼스를 앞세워 수입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오토차이나에 참석한 지커. (사진=지커)
 
소비자들의 시선이 스펙만큼이나 쏠리는 부분은 구매 이후의 문제입니다. 국내 딜러사 4곳은 기존 수입차 운영 경험을 갖춘 네트워크를 앞세워 초기 A/S 우려를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보조금도 변수입니다. LFP 배터리 탑재 모델의 경우 국내 보조금이 200만원 미만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있어, 보조금 혜택이 큰 국산 전기차와 실구매가 차이가 좁혀질 수 있다는 점은 구매 결정의 최대 변수로 꼽힙니다. 
 
이와 함께 가격 전략도 관심사입니다. 지커는 프리미엄 노선을 표방하면서도 유럽·미국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해 가성비와 고급감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초기 시장 진입 단계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문턱을 낮추는 데 유효한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커의 한국 진출은 비야디(BYD)코리아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은 측면도 있습니다. 먼저 진출한 비야디는 국내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며 중국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음을 입증했습니다. 다만 비야디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대중형 브랜드로 자리 잡은 것과 달리, 지커는 처음부터 프리미엄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두 브랜드의 동반 성장이 중국 전기차에 대한 국내 인식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현대차·기아 등 기존 강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커가 ‘중국산 프리미엄’이라는 낯선 조합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커의 행보가 단순히 한 브랜드의 시장 진입을 넘어, 국내 완성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뒤흔들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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