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에 국빈급 영접…한·일 정상 첫 '고향 셔틀외교'
이 대통령 "시골 소도시까지 오느라 고생하셨다"
다카이치 "어제부터 기다렸다…자주 통화하자"
2026-05-19 19:30:00 2026-05-19 19:30:00
[안동=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 경상북도 안동에서 첫 '고향 셔틀외교'로 완성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호텔 앞에서 영접하며,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일본 나라현 환대에 보답했습니다. 특히 우리 정부는 만찬은 물론 전통문화 공연까지 '다카이치 맞춤형'으로 준비하며 국빈급 영접을 선보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시 한 호텔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텔 앞 영접 '답례'…다카이치 "다음은 온천?…아름다운 곳으로"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오전 11시53분께 경북 안동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대구공항으로 입국했습니다. 지난 1월13일,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에서 가진 정상회담 이후 4개월 만인데요. 다카이치 총리가 1박2일 일정으로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답방하면서 한·일 사이의 첫 '고향 셔틀외교'가 성사됐습니다.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회담 장소로 정하고 셔틀 외교를 이어가는 건 유례없는 일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대구공항에서 김진아 외교부 2차관, 이혁 주일대사 등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취타대는 다카이치 총리의 호텔 이동을 호위했고, 43명으로 구성된 전통 의장대와 29명의 군악대는 회담이 예정된 호텔 앞에서 총리의 차량을 호위했습니다. 특히 호텔 현관 좌우로 12명의 기수단을 배치해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로 다카이치 총리를 환대했습니다. 
 
이날 한·일 정상회담의 상징적 장면은 단연 이 대통령의 호텔 앞 다카이치 총리 영접입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차량에서 내린 뒤 양 정상은 곧바로 포옹했는데요. 다카이치 총리를 직접 맞이한 이 대통령은 "이 시골 소도시까지 오시느라고 너무 고생하셨다"고 인사를 건넸고, 다카이치 총리는 "어젯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화답했습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호텔 안쪽으로 안내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색 정장과 함께 스카이블루 색상의 넥타이를 착용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가 자주 입는 푸른색 계열의 타이를 착용해 존중의 의미를 담았다"며 "셔틀 외교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아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을 주는 스카이블루 타이를 선택했고 여기에 존중과 신뢰의 의미까지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 회담에서 이번 고향 셔틀 외교에 대해 "전례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교감의 폭을 넓혀나가면 실용적이면서도 획기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의 숙소 앞에서 직접 환대하는 '파격 의전'을 선보인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인데요. 청와대는 "양국 정상 간 돈독한 신뢰와 우의를 더욱 깊게 다지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을 다시 일본으로 초청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다음에는 (이 대통령이) 일본에 오실 겁니다. 온천으로 갈까요. 어디로 갈까요. 정말 기대가 많이 된다"며 "아름다운 곳으로 모시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국제 질서와 관련해 "각국과의 관계, 외국과의 관계에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으면 자주 전화 통화를 하자라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다카이치 맞춤형' 전통공연…만찬 주제는 '화합'
 
우리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예우에 있어 각별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만찬에는 안동 지역 종가의 고(古)조리서이자 보물인 '수운잡방'에 나오는 요리를 접목한 안동찜닭 등 퓨전 한식이 제공했습니다. 
 
만찬에 담긴 의미도 있습니다. 안동찜닭의 원형이 되는 요리인 '전계아'는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내왔던 닭요리입니다. 또 안동한우 갈비구이, 안동 쌀밥, 해물 신선로 등을 제공해 '군자는 벗을 맞이하는 데 정성을 다한다'는 안동의 선비 정신도 표현했습니다. 
 
만찬주로는 양국의 화합과 우정의 의미를 담아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안동소주와,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의 사케를 함께 올렸습니다. 또 후식으로는 한국 전통 디저트인 양갱의 일종인 전약과 일본 전통 디저트인 모찌(찹쌀떡)를 한 접시에 담아냈습니다. 만찬에서도 양국의 화합을 표현한 셈입니다. 
 
공연 역시 재일 한국계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의 피아노 연주로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삼중주 공연으로 채워졌습니다. 만찬 이후에는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해,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선유줄불놀이'와 '흩어지는 불꽃처럼’이라는 판소리 공연을 함께 관람합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일정을 마치고 머무는 숙소에는 안동의 밀과 참마 등 로컬푸드로 만든 월영약과와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로 구성된 환영 선물을 비치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선물에도 공을 들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안동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한·일 관계의 의미를 담은 △안동 하회탈 목조각 액자 △조선통신사 세트(홍삼 및 한지 가죽 가방·선물 포장시 숙종 37년 조선통신사 행렬도 활용) △백자 액자를 준비했습니다.
 
하회탈 9종으로 구성된 '안동 하회탈 목조각'에는 화합을 상징하며 한일 양국의 우호 관계 발전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습니다. 또한 조선통신사 당시 양국 간의 상징적인 교류 품목 중의 하나였던 한지로 만든 가죽 가방과 홍삼은 "오랜 시간 이어져온 양국의 견고한 유대와 앞으로도 지속될 교류와 협력에 대한 기대를 담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합니다. 백자 액자 역시 양국에서 소망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달을 형상화한 달항아리를 담아, 한·일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기원하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 배우자에게는 조선통신사 세트와 함께 눈꽃 그릇 세트를 전달할 예정인데, 야마모토 총리 배우자의 고향인 후쿠이현의 설경과 정취를 담아냈습니다.
 
안동=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