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도입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로 적극 수용하겠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만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농협감사위원회 신설 등 감독권 확대에 대해서는 자율성 저해를 우려하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강호동 회장은 20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협법 개정 대응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이 같은 내용의 '농업인 조합원과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농협이 처음으로 중앙회장 직선제와 감사체계 개편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인데요. <뉴스토마토>가 입수한 입장문에 따르면 강 회장은 "농업 발전과 농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진짜 농협이 되어달라는 대통령 말씀과 시대적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정부·국회·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사회적 숙의를 바탕으로 농협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책임 있는 혁신을 완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앙회장 조합원 직선제에 대해서는 적극적 수용 의사를 밝혔습니다. 강 회장은 "보다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선거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농협은 직선제 시행의 전제 조건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강 회장은 "자체 추산 400여억원에 이르는 과도한 선거비용 부담은 조합원 지원 재원의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선거공영제 도입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감사위원회 신설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 회장은 "농협감사위원회 신설에 따른 중복 규제와 인력·운영비 증가 등 경영 전반의 자율성과 안정성 저해가 우려된다"며 "농협은 내부 감사 기능의 독립성 강화와 범농협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논의 중인 농협법 개정안 핵심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개정안에는 중앙회장 직선제뿐 아니라 감사위원회 독립과 정부 감독 기능 강화 등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농협은 이날 개혁 수용 의지와 함께 대규모 정책 지원 계획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농협중앙회는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93조원, 포용적 금융 15조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마트팜 확대와 농촌 인력 지원, 기후위기 대응 사업 등도 약속했습니다. 특히 무이자 자금 1조원 편성과 전국 농축협·농협은행 점포 5928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농협 자율성 수호 농민대회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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