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캐피탈로 영역을 넓힌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예별손보 인수 마무리를 위해 영업 개시를 위한 상표 출원, 금융 계열사 간 자본 분배 등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별손해보험은 지난달 10일 OK금융그룹 계열사인 오케이넥스트(OK넥스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향후 최종 인수까지는 3분기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비롯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대주주 변경 승인, 보험업법상 인허가 등의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OK금융은 인수 이후를 겨냥한 브랜드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이달 초 OK홀딩스대부는 '읏 손해보험'을 비롯해 'OK! 손해사정', 'OK! AI 손해보험', 'OK! AI 손해사정' 등 상표 4건을 출원했습니다. 예별손보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를 대비해 보험 영업과 브랜드 전략을 구체화하는 사전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OK금융은 앞서 10년 전에도 'OK!손해보험' 상표를 출원하며 보험업 진출 의지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예별손보는 MG손해보험이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입니다.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려면 최소 5000억원가량의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OK금융은 예보로부터 1조1400억원의 지원금을 받고 향후 3년간 4000억원을 투입해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체적인 증자 규모는 올해 2000억원, 2027년과 2028년 각각 1000억원입니다.
OK금융 관계자는 "애초부터 목표가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이었고,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든 것도 그 이유"라며 "인수 절차는 현재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OK금융은 2002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로 금융업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대부업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그룹 성장의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왔습니다. 금융당국과의 약속에 따라 2023년 대부업을 완전히 철수한 것도 이러한 사업구조 전환의 일환입니다.
예별손보 인수가 완료되면 OK금융은 저축은행과 캐피탈, 여신전문금융업에 이어 손해보험까지 아우르는 비은행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됩니다.
인수를 전후로 그룹 내 자본 배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OK캐피탈의 타법인 출자 장부가액은 2024년 말 2213억원에서 지난해 말 7696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OK네트웍스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보유하던 신한금융지주·BNK금융지주·세아제강·LG·OCI홀딩스 주식 308만3916주를 OK캐피탈에 789억7100만원에 매각했습니다. 그룹 내 투자자산을 OK캐피탈로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자본 배분이 이뤄지고 있는 셈입니다.
예별손보 인수 주체로 나선 OK넥스트의 역할 확대도 주목됩니다. OK금융그룹은 최윤 회장을 정점으로 한 강한 오너 중심 지배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J&K캐피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J&K캐피탈의 자회사인 OK넥스트는 OK홀딩스 지분 40.3%를 보유한 핵심 주주입니다. OK홀딩스는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을 거느리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계열사 간 자금 지원과 지분 정리를 거치면서 OK넥스트가 향후 OK홀딩스대부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 경우 지배구조가 '최윤 회장→J&K캐피탈→OK넥스트→OK홀딩스대부'로 단순화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결국 예별손보 인수는 단순한 사업영역 확장을 넘어 OK금융이 대부업 중심의 과거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동시에 그룹 내 자본과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OK저축은행 간판과 예금보험공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ChatGPT 합성)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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