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데이' 주가 반응은?
2011-03-18 15:47:04 2011-03-18 18:27:41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18일 400여개 상장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한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는 대부분의 상정안건들이 원안대로 의결되는 등 무난하게 치러졌다.
 
삼성과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이날 일제히 주총을 열어 관심을 모았으나,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주총이 각각 40분, 20분만에 마찰없이 마무리되는 다소 싱거운 하루였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부회장)은 "올해는 업체 간 경쟁심화로 쉽지 않은 일년이 되겠지만, 지난해에 이어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다시 한 번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 주총에서는 대표이사의 물갈이가 눈길을 끌었다. 남용 부회장의 퇴임으로 구본준 부회장이 대표 겸 사내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기업분할로 관심을 모았던 신세계(004170)의 안건도 주주 만장일치로 순조롭게 가결됐다. 이에 따라 잔존법인인 신세계와 신설법인인 이마트 간 분할이 오는 5월1일 이뤄진다.
 
이날 주총에선 삼성그룹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책임자(CEO)인 이부진 사장이 깜짝 등장해 취임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모자(母子)간 표대결로 관심을 모은 동원수산(030720)의 주총은 분쟁 당사자 간에 이룬 극적 타협으로 무탈하게 끝났다.
 
동원수산측은 창업주인 왕윤국 명예회장 부인 박경임씨가 당초 아들인 왕기철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결국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SDS와의 인수·합병(M&A) 이슈에 주가가 냉·온탕을 오갔던 크레듀(067280)의 주총에서도 당초 점쳐졌던 소액주주들과의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크레듀 발행주식에서 차지하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20%로 작아 큰 반대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총에서 별다른 변수가 발견되지 않았다 보니 이날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내부 이슈보다는 일본 대지진 완화 등 외부 재료에 편승해 움직였다.
 
삼성전자(+0.11%), LG전자(+1.11%), 신세계(+2.24%) 주가는 각각 C.L.S.A, 노무라, UBS,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맥쿼리증권 등 외국계 창구로부터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지난 15일 장중 최저가까지 떨어질 정도로 고전한 크레듀(+3.42%)도 저가매수세가 몰리며 8거래일만에 큰 폭 반등했다.
 
반면 동원수산은 급락마감해 희비가 엇갈렸다. 주가는 전날보다 2350원(13.86%) 크게 밀린 1만4600원을 기록하며 나흘째 약세다. 동원수산의 경우 이날 주총을 통해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점이 오히려 주가에 독이 된 셈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주총회는 이미 시장에 노출된 내용에 대해 확인하는 절차에 가깝기 때문에 주가를 크게 좌우할 변수는 되지 않는다"며 "경영권과 관련해 민감한 이슈가 발발한 종목이 아니라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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