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최근 금융당국이 내놓은 헤지펀드 투자금액 규제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끈다.
26일 제롬 라팔디니 UBS글로벌자산운용 A&Q 상품부문 대표
(사진)는 기자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헤지펀드 최소 투자금액 규모는 너무 높은 편"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은 미화로 5000달러가 최소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금융당국과 자본시장연구원이 내놓은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방안에서 투자자의 최소 투자금액이 5억~10억원으로 제한한다고 안을 낸 데 따른 것.
라팔디니 대표는 "헤지펀드 도입 초기에는 투자 금액을 높게 제한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한국도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이 성숙하면 점진적으로 낮춰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싱가포르 시장을 주요 벤치 마킹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싱가포르는 헤지펀드 시장을 개방하고 난 뒤, 인력이나 인프라가 갖춰졌고 고용 측면에서 좋은 효과를 거뒀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헤지펀드 도입과 관련해서 규제 만큼 투자자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라팔디니 대표는 "불완전 판매 등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판매나 마케팅 측면에서 투자자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 직후 주춤했던 헤지펀드 시장이 다시금 커지고 있어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라 전했다.
그는 1994년 처음 헤지펀드 일을 시작했을 때와 2009년 상황을 비교하며 큰 변화가 있었다며 "1994년 당시 개인들 위주의 헤지펀드 시장이 2008년 이후 연기금과 국부펀드 등 기관들이 80~85%"라고 전했다.
헤지펀드 산업에서 비중이 늘어난 기관들은 운용보수를 내리고 펀드매니저(운용자)와의 의사소통 개선을 요구하는 등 산업내 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헤지펀드는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덜 보고 회복기에는 더 빨리 회복하기 때문에 더욱 부각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팔디니 대표는 "펀더멘털 악화로 시장이 급락하더라도 시장에 유동성만 제대로 공급된다면 헤지펀드는 손실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며 "리먼사태 이후 여전히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헤지펀드는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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