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 시대 부동의 1위 흔들리나?
스마트TV 등 소프트웨어 분야 부각.."중국시장에 기대"
2011-06-24 16:11:56 2011-06-24 18:28:30
[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월만즉휴(月滿則虧)..'달도 차면 기운다'는 진나라 재상 채택의 말이 글로벌 TV시장 맹주인 삼성전자(005930)에는 특별하게 와닿는다.
 
현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TV시장의 빠른 판도변화에 따라 패권을 장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글로벌 TV시장에서 전 분기보다 0.7%p 상승한 21.9%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2006년 1분기 이후 21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066570) 역시 15%의 점유율을 차지해 국내업체가 전세계 시장의 36%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한국의 독주체제를 보였다.
 
삼성은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PDP 부문에서도 처음으로 파나소닉을 제쳤고, 3DTV는 총 213만대를 판매하며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세계 TV시장에서 난공불락의 지위를 차지한 삼성도 스마트TV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전망에 앞에서는 주름살이 깊어간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PDP와 LCD 등 평면TV가 보편화되고, 5~7년으로 교체시기가 긴 TV의 특성상 기존의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고, 스마트TV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TV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하드웨어에 강하지만 소프트웨어에 약한 삼성의 특성상 앞으로 애플, 구글 등과 경쟁할 때 우위를 점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현재의 선두자리 유지에 대한 의문를 더한다.
 
이에 대해 삼성의 다른 관계자는 "교체주기와 관련한 침체우려가 있지만 그동안 전세계 TV시장은 침체없이 꾸준히 증가해왔고 2012년 2억6000만대, 2013년 2억8000만대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내부에서도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북미와 유럽시장의 성장세가 신흥시장에 비해 작은 것은 사실이다"며 "이들 지역은 스마트TV를 통한 시장공략을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콘텐츠 확보와 '앱 콘테스트' 개최 등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애플리케이션의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TV와 스마트폰의 앱은 다르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삼성전자의 자신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V 교체는 주로 업그레이드 차원의 구매이기 때문에 PDP나 LED보다 스마트TV로 넘어간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마트TV는 "아직 콘텐츠가 활성화되지 않아 평면TV가 대중화된 북미나 유럽시장은 당분간 스마트TV로의 교체수요가 적어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여전히 삼성전자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평면TV 시장을 주목한다. 특히 중국 시장공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전세계 TV시장 전망에 대해서 중국시장을 지목하며 "중국은 여전히 신규 평면TV 수요가 많아 전체 TV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TV시장에서 지난 4월까지 점유율 12.3%를 기록하며 전체 TV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달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중국 TV시장 점유율을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p 늘어난 15%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토마토 박지훈 기자 jhp20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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