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미정기자] 물가상승률에 비해 금리가 높지 않아 '저축을 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저금리 시대에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이 7~8%대의 고금리 적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보통 은행 업계에서는 목돈을 맡기는 정기예금금리 관리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썼고, 목돈 마련 수단인 적금 금리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들어 저축은행들은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시중은행은 신규 고객 적극유치를 위해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 신라저축銀, 연8% 금리 제공
신라저축은행은 2018년 평창 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업계 최고 수준인 연 8%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특별판매를 실시한다.
18일부터 이달 말까지 총 2018 계좌 한도로 판매되는 ‘Yes! 2018’ 정기적금은 연 8%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으로, 가입금액은 정액적립식으로 월 30만원, 40만원, 50만원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만기는 개막식이 있는 2018년 2월로, 36개월 이상 적금 유지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보장된다.
신라저축은행 관계자는 "월 50만원 불입 시 만기 금액이 5003만원(세전)이 되기 때문에 부부가 각각 가입할 경우 1억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며 "더불어 ‘Yes! 2018’ 정기적금은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안심하고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프라임저축은행은 '고객감사 정기예금 특별판매'를 진행하고 있는데 4개월 이상~6개월 미만시 연 5%의 금리를, 13개월 이상~18개월 미만시 연 6%의 금리를 준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공동구매 정기적금'을 지난달 14일에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5.6%이지만 가입 계좌수에 따라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더하면 최고 금리는 6%에 달한다.
◇ 우리銀, 카드실적 따라 최대 7% 금리
우리은행은 최고 연 7.0%를 제공하는 고금리 목돈 모으기 상품 ‘Magic 7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적립식 예금인 이 상품은 계약고 기준 2조5000억원 한도로 올해 12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7.0%라는 금리를 제공하며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가 가입할 수 있다. 계약기간은 12~36개월까지 연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가입금액은 매월 50만원 이하이고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더불어 비과세 생계형 저축과 1000만원 한도 내의 세금우대 상품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이 상품은 기본 이율이 연 4%이지만 상품가입직전 1년간 이용한 카드 금액보다 일정금액을 더 쓰면 우대금리가 제공되는 특징이 있다. 단 신용카드 결제계좌는 우리은행 계좌로 지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월 납입금액이 25만 원 이하인 경우, 신용카드 추가 이용액이 연평균 300만원 이상이면 연6.0%, 연평균 500만원 이상이면 연7.0%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납임금액이 50만원인 경우, 신용카드 추가 이용액이 연평균 1000만원 이상이면 연 7%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높다보니 고객들의 반응을 소위 '폭발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소원을 달성하면 최고 5.1%의 금리를 제공하는 '나의 소원 적금'을, 국민은행은 5인 이상 단체로 가입하면 최고 5.4%의 금리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 고금리 적금으로 젊은 고객 확보와 서민 목돈마련 도움
이같이 고금리 적금 상품이 나오는 이유로 목돈을 마련하는 단계인 젊은 층을 유인해 평생 고객으로 확보하는 전략적 차원과 저금리 시대에 서민들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한 요인 등이 꼽힌다.
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평균 5%를 넘는 적금금리를 계속 유지하는 동시에 이를 능가하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의 80%가 예금고객이기 때문에 과거에는 적금금리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하지만 요즘은 젊은 고객 유치 차원에서 적금상품도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는 추세"라고 밝혔다.
시중은행 역시 다양한 고금리 특판 상품을 통해 서민들의 목돈 마련을 돕겠다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매직7 상품을 출시하며 “소액을 꾸준히 불입해 목돈 만들기를 원하는 서민들을 위해 개발된 상품"이라고 밝히며 "신용카드를 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은행의 수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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