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은혜기자] 코스닥시장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불성실공시가 여전히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연간 코스닥 상장사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건수는 70건, 올해 상반기(7월기준)에만 57건을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및 예고 건수는 8건으로,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4건 발생한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유형별로는 공시 불이행이 6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시 번복이 2건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4일
엔터기술(068420)은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등 2건을 지연 공시했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됐다.
네프로아이티(950030)도 지난 9일 유상증자 결정 철회,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 체결의 해제, 임시주주총회 소집 결의 철회 등 공시 번복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됐다.
옴니텔(057680)은 공시 불이행이 문제가 됐다. 단일판매 공급계약체결을 제때 공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업계전문가들은 지난 2009년 불성실공시 건수가 폭주한 이례 점점 줄어들고는 있으나 여전히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스몰캡리서치 팀장은 “공시불이행 건수가 많다는 것은 그 기업이 공시한 내용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기 변동성이 커서 어쩔수 없이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불성실공시지정 기업이 끊이질 않는 코스닥시장에서 투자하기가 걱정된다면 단기적인 공시보다는 회사 기업가치(펀더멘털)도 함께 봐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 연구원은 “일반 투자자들이 공시에 대해 믿을만한 내용인지 판단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특히 공시를 이용해 단타매매로 수익을 보려하는한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인 뉴스만 보지 말고 그 회사가 어떠한 기업인지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