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 뉴욕 증권 시장이 올 9월에도 잔인한 한 달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10년래 최악의 증시를 경험했지만 이번달 증시 전망 역시 여전히 안개 속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번달 초 발표된 고용 지표가 시장에 큰 충격을 충격을 준데다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확산되며 미 증시가 월 초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년 중 9월은 역사적으로 뉴욕 증시의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시기"라며 "특히 올 해는 미국 내부적인 악재 뿐 아니라 유럽 부채 문제까지 겹쳐 미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미국發 경제 개선 신호 나올까..양적 완화 가능성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제로'(0)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달 실업률도 직전월 기록한 9.1%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 시장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고용 침체는 소득과 소비 감소로 이어져 미국의 경기후퇴(리세션)를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존 캐리 파이언에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미국이 리세션에 빠질 확률은 50%"라며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달 발표된 경제 지표는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과정에서 나타난 정치적 불안전성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이번달 공개 예정인 미국의 지표들이 주가 부진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 완화 조치가 시행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벤 버냉키 의장이 양적 완화를 언급한 후 다우지수와 유가는 연말까지 각각 14%, 22% 상승세를 보였다. 구리 가격도 31% 올랐다.
다만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정황상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를 선택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연준 보유 단기채를 장기채로 전환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유럽, 美 증시 도와 줄까?
외부적으로 미 증시를 증시를 짓누르는 최대 원인은 유럽 부채 문제다.
앞서 헤르만 판 롬파위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이 "유럽은 이들 국가들의 긴축안이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그리스 재정긴축안 이행 속도는 부진한 상황이다.
시장은 앞으로의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달 유럽 재정 위기의 방향을 정 할 중요한 회의들이 예정에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가 진행되며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8일과 29일에 그리스 2차 지원안 비준을 위한 투표를 한다.
WSJ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치적인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면서도 "특히 유럽의 경우 부채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어 유로존 재정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JP모건체이스도 보고서를 통해 "최근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정책 결정자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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