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금융당국은 18일 부실 저축은행 7곳에 대해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추가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추가 부실문제 등 불안요소는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늘 발표한 조치로 금년 초부터 추진된 저축은행에 대한 일련의 구조조정과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영진단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16개의 저축은행이 영업정지 되면서 올 초 105개이던 저축은행의 15%가량이 문을 닫았다.
부산저축은행 그리고 이날 영업 정지된 토마토와 제일저축은행, 프라임, 제일2, 에이스, 삼화저축은행 등 대형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이런 설명에도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분위기다.
우선 고객들이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대규모 뱅크런에 나설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급격히 추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독자적인 정상화를 추진할 여지가 있다는 사실 등을 감안해 3개월 가량 자체 정상화를 추진토록 결정한 6개 저축은행도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추가 영업정지가 내려질 수 있다.
금융당국도 이들 6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피해달라고 요청할 만큼 추가 뱅크런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PF 문제 역시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줄줄이 돌아오는 후순위채권 만기가 문제다.
물론 정부가 필요한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5% 이상으로 정상영업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저축은행들에 대해서는 금융안정기금을 통해 5년 이상 자본 확충을 지원해주기로 했지만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또한 저축은행들의 장기 먹거리 확보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구조조정 후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한다면 저축은행 업계 부실은 불 보듯 뻔 한 상황이다.
김석동 위원장은 “앞으로는 상시적인 구조조정 시스템에 따라 저축은행을 관리·감독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보호와 저축은행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경영현황을 지속적으로 밀착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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