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넉달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될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불안요인이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닌만큼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 불확실성↑· 물가상승 압력↓..금리동결 '대세'
12일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 세 차례 인상되면서 현재 연 3.25% 수준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지난 6월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는 7월부터 석달 연속 제자리 걸음이다. 8월 이후 불거진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리인상이 어려워진 것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이달 역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하 압력을 키우는 글로벌 불확실성은 더욱 심화됐고 금리인상 배경이 되는 물가 상승압력은 오히려 둔화됐다는 이유에서다.
9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4.3%올라 8월 5.3% 비해 상승률이 1%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6%대를 웃돌던 생산자물가도 9월 5.7%를 기록, 상승세가 꺽인 점도 금통위의 물가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불안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상승압력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을 찾기 쉽지 않다"며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아울러 대외불안요인이 지속되는 한 4%대 수준의 물가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 선진국들의 경기둔화가 가시화되고 있고 유로재정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며 "선진국들의 경기가 살아날수 있는 내년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 경제성장률 하향조정..금리인하론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우리 실물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금리동결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경제가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낮췄으며 일부는 2%대까지 떨어뜨리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이제는 물가보다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농산물 가격 하락에 이어 석유류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어 2012년 초에는 물가상승률이 3%대로 떨어지는 등 물가부담이 크게 줄 것이란 분석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물가 안정 목표가 2~4%인 점을 감안하면 3%대 물가상승률에서는 한은이 국제 금융시장 불안을 감안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초 2~3차례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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