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3분기 가계들의 실질소비 증가율이 실질소득 증가율보다 더 커 소득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팍팍한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1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3분기 가계명목소득은 월평균 389만8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고 가계명목지출은 월평균 319만원으로 6.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명목소득 증가율 6,1%와 명목지출 증가율 6.9%와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과 실질지출을 들여다보면, 지출증가율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살림살이는 나아지 않고 팍팍해졌다는 이야기다.
올해 3분기 실질소득은 1.6% 증가한 반면, 실질소비는 2.1% 증가했다. 버는 것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더구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실질소득 증가 3.1%, 실질소비 증가 3.0%와 비교해보면 실질소득이 반토막이 났다.
◇ 5분기만에 모든 항목 지출 증가
가계지출 319만원 중 소비지출은 월평균 244만4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다.
경상조세, 연금 등의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74만6000원으로 역시 7.4% 증가했다.
특히, 통계청이 조사한 12대 소비지출 항목이 빠짐 없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12개 모든 항목이 증가한 것은 5분기 만이다.
자동차 구입 및 유류비 상승에 따른 교통 지출이 전년동기대비 12.6% 증가했고, ▲여성용 외의, 운동복, 신발 등 의류·신발 지출 9.4% ▲곡물, 육류 및 조미식품 등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 7.0%, ▲복지시설, 보험 등에 대한 지출 증가로 기타상품·서비스 지출이 7.2% 증가했다.
비소비지출 역시 전반적으로 모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이 9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6%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으며, 소득세와 자동차세 등 경상조세 지출도 14만1000원으로 5.6% 증가했다.
건강보험료 등의 사회보험 지출은 10만2000원으로 12.5% 증가했다.
통계청은 사회보험 지출 증가에 대해 “건강보험료 요율이 지난해 보수월액 2.67%에서 올해 2.82%로 변경된 것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 저소득층 적자가구 비율 증가
올 3분기 2인 이상 전국가구의 적자가구 비율도 전체 평균 28.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소득 하위 60%까지에 해당되는 1,2,3분위의 적자가구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59.3%로 전년동기대비 2.2%포인트, 2분위는 31.8%로 3.6%포인트, 3분위의 경우 22.5%로 1.8%포인트 각각 증가했다.
반면, 4분위와 5분위 적자가구 비율은 각각 17.7%와 9.5%로 0.2%포인트, 1.1%포인트씩 감소했다.
이는 3분기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을 감안할 때 저소득계층은 빚을 내서 소비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신호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적자가구 비율은 1분위 소득증가폭도 컸기 때문에 무리 있는 해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질소득보다 실질소비 증가율이 더 크기는 하지만 이는 더 검토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