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국기자] 금융감독원이 감독행정에 대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금감원은 30일 주요 금융현황에 대해 정책수립 전에 금융소비자·금융회사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방식으로 감독행정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감독당국에 대한 국민의 불만제기는 물론, 금융기관의 고금리·고수수료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이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 금융권역별 간담회 ▲ 금융소비자·금융회사·금감원이 함께 참여하는 ‘터놓고 이야기하기’ 워크숍 ▲ 금융회사와의 파트너십 미팅 등을 제도화 할 방침이다.
우선 분기별 1회 이상 개최할 계획인 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저축은행 등 금융권역별 최고경영자(CEO)급, 실무자급으로 구성한 정례간담회에서는 소비자보호 등 현안 및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내달 5일 처음 실시하는 ‘터놓고 이야기하기’ 워크숍에는 한국소비자연맹 등 6개 소비자단체, 60여개 금융회사, 금감원에서 100명 등이 참석해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의 상생’ 등 금융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실무자급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초로 내년 초에는 CEO급 워크숍을 거쳐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3자간 합의서(MOU)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종합검사가 예정돼 있거나 현안사항이 발생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는 ‘파트너십 미팅’을 제도화해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종합검사가 예정된 은행·증권사·보험사는 검사착수 1~2주 전 또는 현안사항이 발생한 때 미팅을 실시하고, 금융회사의 경영상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해 검사방향 및 협조사항을 전달키로 했다.
미팅에는 금융회사 CEO, 감사, 담당임원 등 3~6명과 금감원 부원장보, 담당 국장, 검사반장 등 3~6명이 참석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 등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아이디어가 감독정책에 그대로 반영돼, 감독정책 효과의 극대화와 금융소비자의 권익 보호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토마토 이승국 기자 in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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