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한 지 사흘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칭찬 일색의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최근 호주에서의 태블릿PC(갤럭시 탭 10.1) 판매를 놓고 애플과 벌인 항소심에서는 삼성이 1심 판결을 뒤집고 승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4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3조원 초반을 크게 웃도는 좋은 실적이다. 4분기에는 4조5700억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는 내년으로 이어져 내년에도 사상 최대의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한준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사적 역량을 모바일 시장에 집중하며 전례없는 실적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21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통신 부문 실적이 견조한 가운데 D램과 낸드(NAND) 등 모바일 관련 부품의 동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9.9% 증가한 4조68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7.3% 증가한 19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가장 큰 성장요인인 비메모리 부문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내년 영업이익 19조5000억원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일 "내년에 예상만큼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제품은 북미보다 유럽 판매비중이 늘어났는데 최근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매출확대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 측이 내년 실적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유럽 시장의 문제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 측의 신중한 입장을 표정관리 차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긍정적인 대내외 환경이 부정적인 요인을 압도할 만큼 좋기 때문에 내년 실적 호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영찬 연구원은 "유럽 문제로 일정부분 시장축소가 불가피하겠지만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시장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악재를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며 "1년 반 전에 3%에 불과했던 삼성의 스마트폰 비중이 18%로 늘어 1등을 차지한 것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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