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극복 IPO 시장 '흥행은 계속된다'
내년 오일뱅크 등 잇딴 대어급 등장..기대감 높아
2011-12-09 16:56:24 2011-12-09 16:57:46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8,9월 불거진 글로벌 악재 속에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공모주(IPO) 시장이 연말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내년 증시는 글로벌 악재에 대한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와 같은 '냉·온탕'을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상장에 나서는 대형 공모주와 외국주권의 국내증시 유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높다.
 
◇ 올해 IPO 성적표 '하반기 선전'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9일 현재 올해 국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새로이 모습을 드러낸 기업은 총 69개다.
 
상반기에 총 36개 기업이 신규 상장에 나섰고, 하반기에는 8월 미국발 악재로 공모주 시장이 주춤하면서 33개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반기는 전년보다 1개 기업이 늘어난 반면, 하반기에는 9개 기업이 줄어든 모습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수요예측과 청약에 나서는 기업들이 9개 정도 남아있어 전체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변동성이 높아진 하반기 이후의 선전이 눈에 띈다.
 
당초 불안한 심리가 공모시장을 크게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와 달리 하반기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제닉(123330), 테라세미콘(123100), 신흥기계(007820), 테크윙(089030) 등 기대종목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며 청약 규모는 1조원은 훌쩍 뛰어넘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한류열풍속에 3조원을 넘어서는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기업공개(IPO)의 흥행 성공에 대해 "이전보다 낮아진 공모가 산정으로 초기 시장 진입에 따른 우려가 줄어든데다 회복세를 기대하는 시중 유동성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익률도 대한과학(131220)이 공모가대비 130.67%의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신흥기계(124.71%), 와이지엔터테인먼트(114.41%), 테라세미콘(111.85%) 등이 100%를 뛰어넘었다.
 
하반기 공모한 종목중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하락한 기업은 12개로 3분의 1정도에 그쳤다.
 
증권업계 IPO 담당자들은 "지속적인 IPO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증권사별 흥행 성공률이 중요한 기준"이라며 "성공을 위해 낮춘 공모가 밴드가 전반적인 저평가 기대감으로 작용하며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도 흥행을 거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 시장에 등장한 IPO 기업들도 "공모가가 당초 원했던 수준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공모가는 결국 시작일뿐 시장에서 기업 본연의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낮은 공모가 밴드 산정을 긍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낮아진 공모가 밴드에, 투자처를 찾는 유동자금, 글로벌 악재에도 내성이 강해진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셈"이라고 진단했다.
 
◇ 내년도 잇딴 '대어'..기대감 높아
 
내년 상반기에도 IPO 시장은 연이은 대어들의 등장으로 올 하반기부터 진행돼온 흥행돌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종목은 상반기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오일뱅크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 이후 기존 정유업종 이외 추가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공모규모만도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여 시장에서의 관심이 뜨겁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즈와 휴비스 등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도 이르면 상반기중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져 올해 부진했던 유가증권시장에서 신규상장이 봇물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관사 선정을 진행 중인 현대로지엠과 LG실트론 등도 내년 증시입성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상장이 기대됐지만 무산됐던 CJ헬로비전과 카페베네 역시 내년 시장에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기업의 도전도 이어진다.
 
내년 상반기중 주택담보대출 업체인 SBI모기지와 자동차부품 업체 지앰비코리아를 시작으로 전자상거래 결제시스템 업체 액시즈가 심사청구에 나서며 국내시장을 두드린다.
 
중국고섬으로 인한 '차이나디스카운트' 여론에도 불구하고 유리알비즈 제조업체 루통과 차이나그린페이퍼패키징 그룹 등 중국기업들의 도전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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