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은 23일 노동현장 민생탐방 네 번째 순서로 경기도 고양시의 수도권 철도차량 정비단을 방문했다.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은 '한파 속 민생탐방'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철도차량 기지에서 철도노조 조합원들을 만나 통합진보당의 각오를 밝히고 직접 현장의 고충을 듣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심상정 공동대표는 “통합진보당은 내년 선거에서 승리해서 공기업 선진화를 전면적으로 재검토 하겠다”며 “경영평가방법을 전면적으로 바꿔서 공무수행을 얼마나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잘 하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노동자와 시민을 위한 정당으로서 힘 있게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것이 되면 제가 집권당이었던 2003년 철도파업 때 지도자였던, 지금 해고되신 노동자 분들의 문제를 포함해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 해고된 분들의 복직까지도 모두 이루어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공기업은 내년 4월과 12월에 국회와 대통령이 바뀌면 달라질 것이다. 노동자 여러분이, 조합원 여러분이 현장의 주인이 돼서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은 통합진보당에 해고 노동자 문제와 노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한국 사회가 나아갈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 줄 것과 통합을 이뤘으니 내부에서의 반목과 대립을 지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유시민 대표는 “노동권과 시민권은 같이 가는 것”이라며 “노동계급과 시민계급의 결합 가능성이 거기에 있다. 우리 모두는 노동자인 동시에 시민”이라고 규정했다.
유 대표는 “계속 나눠서 생각하니까 분열했던 것”이라며 “저는 이제 정치를 하는 동안은 무조건 통합진보당에서 할 것이다. 우리 세 사람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고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표단은 이어서 식당으로 옮겨 근로자들의 배식을 돕기도 했다. 이정희·심상정 대표는 돈까스를 건네며 지지를 호소했고 유시민 대표는 국을 뜨면서 “통합진보국입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겨줬다.
이후 대표단은 노조 임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즉석에서 당원 가입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일정이 종료되자 대표단은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으로 향했다. 성탄절을 맞아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을 위한 쌍용차 희망 텐트촌 1차 포위의 날 ‘와락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의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대표단의 민생탐방은 내달 15일까지 완료되는 시도당 창당대회 일정에 맞춰 전국을 돌며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의 이날 노동현장민생탐방은 지난 16일 울산 현대자동차·한일이화 공장, 15일 서울메트로 지축차량 기지, 13일 화성 기아자동차 공장 방문에 이은 것이다.
지난 7일에는 정리해고로 인해 노동자와 가족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희망텐트촌 건설과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대표단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맞서고 있는 부산일보 노조 방문, 전국 학교 비정규직 노동조합 704명 집단 입당식, 일본군 위안부 규탄 1000차 수요 시위 참석, 주5일제 특별법 통과를 위한 유통서비스노동자 결의대회 참석, 풍산 마이크로텍 노조 집당 입당식, 범민련 결성 21돌 기념 및 양대 선거 승리 결의대회 참석 등 분주한 모습이다.
여기에 노회찬 대변인도 가세해 대표단과 함께 전국을 돌며 희망 정치 토크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대담을 통한 정책 홍보 뿐 아니라 춤·노래·개그콘서트 패러디까지 소화하며 입담을 발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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