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최근 태양광주들은 호재 만발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중국업체에 대해 반덤핑 제소한 데 따른 반사익이 기대되고, 폴리실리콘 가격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12일에는 OCI가 미국 태양광 발전 사업 진출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급등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인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여전히 바닥권이라며 추격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 美태양광 사업 진출..흥분은 금물
이날 OCI는 미국 태양광발전 자회사인 OCI솔라파워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전력공급회사인 CPS에너지사가 발주하는 400MW 규모 태양광발전 전력공급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때마침 외국계 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OCI가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2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주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봐야한다고 지적한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호재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수주 규모나 실적 반영 시기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OCI의 실적으로 반영되려면 내년 하반기쯤이나 돼야 할 것"이라며 "OCI의 폴리실리콘 공급도 연간 3000톤 규모, 즉 매출 10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 여전히 열쇠는 '폴리실리콘 가격'
미국 자회사의 프로젝트 수주건이 일시적 호재라면 OCI의 근본적 주가는 폴리실리콘이 결정한다.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PV 인사이트에 따르면 1월 둘째주 폴리실리콘 스팟 가격은 전주대비 0.5달러(kg, +1.64%) 상승한 31.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고 조정이 진행된 전분기와 달리 연초 폴리 업체들은 호가 강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어 스팟 트레이딩 물량은 급격히 감소중"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악성재고 소진, 예상보다 강한 수요 증가, 반덤핑 우려 등이 가격 반등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폴리실리콘의 반등 탄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요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독일의 4분기 태양광 설치량은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으나 올 1분기 독일의 태양광 수요는 정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폴리실리콘의 공급과 수요를 보면 공급이 엄청나게 많아 보인다"며 "수요가 급증하지 않으면 가격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분간 Kg당 30달러 초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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