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분당 정자에서 서울 강남역을 잇는 신분당선의 개통이 100일이 지났다. 호재 지역으로 꼽힌 판교신도시와 분당 정자동 일대 부동산의 흐름을 봤더니 전세는 올랐지만, 매매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전세가 상승 흐름과 더불어 교통 호재가 맞물리면서 전세가는 오른반면,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탓에 매매시장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었던 것.
특히 분당 정자동보다는 판교신도시의 호재 반영 효과가 더욱 눈에 띄었다.
◇정자보다 '판교신도시' 상승세 커..입주2년단지, 학군수요 영향
(자료=닥터아파트)
신분당선을 운영하는 네오트랜스는 "정자와 판교의 경우 부동산 불황 속에서 부동산거래 등 지역경제 활성화 유도에 한몫을 했다"고 자평했다.
6일 뉴스토마토가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신분당선 개통 직후부터 최근까지 판교신도시의 3.3㎡당 전세가는 818만원에서 2월 현재 841만원으로 2.77% 올랐다.
반면 매매가는 10월 말 2026만원에서 2월 현재 2019만원으로 오히려 마이너스 변동률(-0.34%)를 기록했다.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삼평동의 '봇들마을 8단지'는 111㎡(공급면적)가 3억6000만원에서 3억8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판교동 '판교원마을1단지' 126㎡는 3억4000만원에서 3억5500만원으로 올랐다.
분당신도시 정자동 일대는 신분당선 개통 이후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같은 기간 정자동의 3.3㎡당 전세가는 0.03% 올랐고, 매매가는 1940만원에서 1937만원으로 0.13%가 내려 보합권에 머물렀다.
분당신도시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 86㎡의 전세가는 10월 말 2억1500만원에서 2월 2억2000만원으로 5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 침체에 개통 호재도 '매매'에는 영향 못미쳐
분당 정자와 판교신도시는 신분당선 개통 시기인 10월 이후 변동폭이 눈에 띌 만큼 크지는 않았다.
박미진 닥터아파트 주임은 "판교신도시는 지난해 3월~5월까지 전세가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다 6월부터 9월까지 플러스 변동률을 기록했다"며 "신분당선 개통 시기인 10월부터 11월까지는 가격 변동이 미미해 호재가 선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분당 정자동에 대해서는 "판교신도시에 비해 신분당선 호재 영향이 미미했다"며 "정자동보다는 신분당선을 이용해 강남 길목이 편해진 용인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판교신도시의 전세가 변동률이 훨씬 컸던 이유로는 우수 학군과 입주 2년 단지의 영향이 꼽힌다.
박미진 주임은 "판교 보평초등학교의 학군 수요로 인해 판교역 인근 전세가 상승에 영향이 있었고, 백현마을에 입주 2년이 도래하면서 전세가가 또 한차례 올랐다"고 말했다.
매매시장 활성화는 부동산 시장 침체 탓에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팀장은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매매와 전세가가 일반적으로 오르는데 신분당선의 경우 매매가가 교통 호재보다 외적(시장침체)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회복된다면 전세가는 더 오르고 매매가도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분당선은 강남~정자(분당) 개통에 이어 2016년 정자~광교(수원), 2018년에는 강남~용산 구간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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