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피의 월요일. 여야가 5일 4.11 총선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다.
텃밭인 영·호남권 발표가 상당수 있을 예정이어서 여진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각 당으로부터 흘러나온 얘기를 종합해보면 공천전쟁에서는 새누리당의 압승이다.
심장부인 영남에서 이미 절반 이상의 현역의원이 탈락할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된 바에 의하면 부산의 경우 이미 단수 공천자로 확정된 서병수(해운대기장갑), 김세연(금정) 의원 외에 이진복(동래), 박민식(북강서갑), 유재중(수영) 의원만이 공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구로 이동하면 물갈이 폭은 싹쓸이 수준이다. 유승민(동구을), 조원진(달서병) 의원 외에 이렇다 할 현역의원 이름이 보이질 않고 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정홍원 위원장 주재 하에 이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마라톤회의를 갖고 2차 공천명단의 윤곽을 가려냈다.
현역 하위 25% 탈락자만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선지역 50여곳과 추가 전략지역 10여곳 등을 포함해 100곳 안팎의 공천 명단을 확정했다.
공천위는 이 같은 결과를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 의결을 거쳐 오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은 같은 날 오전 4차 공천명단을 발표한다.
수도권 미발표 지역을 포함해 텃밭인 호남 일부 지역도 발표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지난 3일부로 모든 지역의 면접 심사를 종료했다.
다만 지금껏 현역의원의 탈락이 전무할뿐더러 17대를 이뤘던 486의 약진이 두드러져 당초 약속한 공천혁명의 취지는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임종석 사무총장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게 당으로선 최대 곤혹이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임 총장을 비롯해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의원이 2차 공천자로 확정되면서 비리 혐의의 최규식, 강성종 의원의 살 길마저 트였다.
이를 무마키 위해 호남권에 대한 칼질 폭을 넓힐 경우 구 민주계의 집단반발이 예상된다. 오도 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처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토로다.
여기에다 한국노총 출신의 이용득 최고위원이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밀실공천이 계속될 경우 조직의 중지를 모아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며 탈퇴 가능성을 시사, 당은 무풍지대에 빠져들었다.
새누리당에 당 지지도 역전을 허용한 데다 판세를 좌우할 수도권 민심마저 싸늘해지면서 한명숙 체제의 본격적 위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다.
결국 임 총장의 희생적 결단만이 내홍을 풀 단초라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뜨겁다. 동시에 지지부진한 야권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한 대표의 대승적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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