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올해 1월 국내 건설수주액이 전년 동월대비 37% 증가했다. 공공, 민간부문 모두 주거용 건축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이번 움직임을 놓고 건설경기 회복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9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국내건설 수주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7조9151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수주액을 발주부문과 공종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수주는 2조3122억원으로 전년 동월대비 35% 늘었다.
공종별로는 도로·교량, 철도시설 등의 발주부진에도 불구하고 울산 복합화력발전소, 당진 9, 10호기 설비공사, 영흥화력 제3연료 하역부두공사 등 대형 토목공사 발주가 이어지면서 10.6% 증가했다.
건축공사는 비주거용이 청사 등 공공건물 발주 부진으로 전년 동월대비 21.8%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주거용건축은 SH공사의 내곡·세곡지구 사업, 인천도시공사의 구월지구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 공공주택 발주물량의 대폭 증가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75.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민간부문 수주액 역시 5조6030억원으로 37.9% 증가했다.
공종별로는 토목이 안산 복합발전사업, 포항시 하수처리수재이용시설 민자사업 등 발전 및 플렌트 설치 관련 공사발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년동월 민간토목이 크게 증가했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8.9% 감소했다.
건축은 공장, 연구시설, 업무용빌딩 등 비주거용건축이 16.1% 증가한데다, 주거용이 수도권과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신규분양 및 재건축·재개발물량이 쏟아지면서 두배 가까이 늘어, 전체적으로 59.7% 증가하는 등 1월 건설수주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협회는 전년 동월대비 큰 폭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치를 건축경기 회복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올 1월 국내건설수주 증가세를 주거용건축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세종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주택경기 회복세가 구체적으로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 및 총선 이후의 불확실성 증가를 감안해 사업을 서두르고 있는 측면도 있어 최근 상황을 건설경기 회복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도별 1월 국내수주실적
뉴스토마토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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