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2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버냉키 미국 연준의장의 발언을 반영해 갭다운(큰 폭의 하락)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2월 주택판매가 부진한데다 버냉키 연준의장이 실업률 개선을 위해 경기회복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하며 초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달러화 약화를 부추겼다.
여기에 독일 민간경제연구소(IFO)가 집계한 3월 기업환경지수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메리켈 독일 총리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한시적 병행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오는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의 구제금융 증액 합의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적으로는 외국인의 배당수요 경계와 핵안보정상회의에 따른 북한 리스크 강화 등이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꾸준한 결제와 계절적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에 더해 북한 관련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강한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다"며 "다만 당국의 개입경계가 환율의 상단을 막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전일 급등에 따른 부담과 대외 여건 반영해 1130원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2~1140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환율의 주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왔던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추가 완화 가능성 축소가 버냉키 연준의장 발언으로 한풀 꺾였다"며 "이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은 큰 폭의 갭다운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환율이 120일선 재탈환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증시와 유로화 동향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내외 환율 상승요인과 결제 수요 그리고 배당 경계 등이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하며 1130원대 초중반 중심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0~113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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