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국내 채권시장이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 축소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채권수익률의 향방은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여부보다는 미국 경제의 흐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1월에 비해 경제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추가적인 장기국채 매입 필요성을 낮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준의 국채매입이 중단될 경우 금리상승이 초래될 것이란 점에서 채권시장은 QE3에 대한 불확실성을 악재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미국이 단행했던 두 차례의 양적완화와 장기 국채 수익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등을 감안하면 QE3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의 악재라고만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1, 2차 양적완화 이후 미국 채권시장은 연준의 국채매입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인 반면 주식시장과 상품시장 등 위험자산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QE3보다는 미국 경제의 회복 여부에 따라 방향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추가적인 정책지원 없이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채권수익률도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경기회복의 탄력이 떨어진다면 오히려 안전선호 심리를 키우면서 금리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채를 포함한 글로벌 채권수익률은 전 고점을 돌파하기보다는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향후 채권금리의 가파른 상승보다는 새로운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금융 측은 "위험투자 개선에 따른 상승 압력과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이 상충되는 가운데 뚜렷한 방향성 없이 3월보다 높은 수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전망"이라며 "국고채 3월물과 5월물은 각각 3.50~3.75%, 3.65~3.90% 범위에서 형성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크레딧 스프레드는 확대추세로 전환되기보다는 횡보국면을 걸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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