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우리은행이 10년만에 외환 업무집중화시스템(BPR) 개선에 본격 착수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외환 BPR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이 이르면 이번달 안에 나올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최초로 외환에 BPR을 도입한 지 어느덧 10년이 됐다"며 "10년 동안 유지했던 프로세스를 고민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차원에서 이번 개선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BPR이라는 용어 자체는 본래 경영 과정 전반을 분석해 경영 목표 달성에 가장 적합하도록 재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권에서의 BPR는 일반적으로 영업점에서 전문성이 필요한 후선 업무를 센터로 연결해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외환업무는 개인 고객수가 극히 일부고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대표적인 BPR 대상이 돼 왔다.
그러나 전문성과 효율성이 강조되는 반면 부작용도 많다.
먼저 센터로 일이 집중적으로 몰릴 경우 대기 시간과 처리 시간이 길어 고객 불편이 커질 수 있다. 또 지점에서 업무가 이뤄지는데 센터로 연결해주는 구조다 보니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소지가 불분명하다.
지점 직원들 역시 외환 업무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다보니 관련 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순우 행장도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개선안을 직접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은 이번달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외환 BPR은 여러 장점에도 당초 우려했던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고객이 필요한 부문을 최대한 빨리 처리한다는 차원에서 제도 변경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에 맞춰 변경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존 프로세스는 내부적으로 업무에 중점을 뒀는데 외부 고객에게 맞는 컨셉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 업무가 일반 수출입 외에도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전문 분야로 관심이 확대되면서 프로세스의 질적 향상도 불가피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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