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방송 접고 마케팅만 강조하는 KT스카이라이프
내부는 흉흉한데 문재철 사장이 ‘단기실적’ 매달리는 이유는?
2012-05-29 22:34:54 2012-05-29 22:35:37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KT스카이라이프(이하 스카이라이프)가 현장영업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전체 20%를 지사로 발령 내는 인사를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3일 13명의 인력을 지역사무소로 전보 조치했고, 오는 1일자로 40명 선에 이르는 인력을 추가로 지사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스카이라이프의 서울 본사 인원이 220명 선이고 지사와 본사를 다 합쳐 300명 채 되지 않은 규모임을 감안하면 전체 인원의 20%를 갈아치우는 큰 폭의 인사다.
 
회사는 연말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가입자를 늘리는 데 지금이 호기라는 입장이다.
 
가입자를 늘려서 수익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현 경영진의 최우선 방침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장의 영업 인력만 늘리는 데 대해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스카이라이프는 최근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3D방송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했는데 위성방송만 갖고 있던 콘텐츠를 스스로 차버린 채 영업만 강화해서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월 취임한 문재철 사장이 지나치게 단기실적에만 매달린다는 비판도 있다.
 
장기적 안목에서 다른 유료방송플랫폼과 차별성을 보일만한 콘텐츠를 고민하는 대신, 당장의 가시적 성과로 비칠 수 있는 가입자 확보에 집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스카이라이프가 대주주인 KT를 비롯해 KBS, MBC 등 정부우호지분이 과반을 점하는 회사라 대선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바람을 타기에 앞서 경영진이 벌써부터 윗선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쉬쉬하는 속에서 나오고 있다.
 
사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원치 않는 지사로 발령이 난 구성원은 사측이 설명하는 영업 강화 차원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 내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노조는 이달 초 노조위원장 선거가 끝난 직후 이뤄진 인사라는 점을 들어 의도성이 다분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경선으로 치러진 선거 결과 사측이 밀었던 후보가 낙마하자 친노조 성향자만 보란 듯 표적 삼아 지사로 전보조치 했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라이프 사측은 이에 대해 “생선의 살과 가시를 발라내듯 노조와 친한 사람을 가려내는 일이 가능하냐”고 반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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