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5일 예정된 19대 국회 개원식의 정상적인 일정 소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상임위 등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양재동 교욱문화회관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새누리당에서는 내일 오전에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고 개원식만 하자고 하지만 그렇게 개원을 해도 국회는 식물국회가 된다"며 "합의가 될 때까지는 개원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현재 여야 원내대표단의 교섭결과에 의하면 우리는 '원내의석은 거의 반반인데 새누리당이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갖는다면 18개 상임위원장을 9:9로 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새누리당의 주장에 일리가 있어서 10:8, 즉 새누리당 10을 하고 민주통합당이 8개로 하기로 양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데 새누리당에서 '윤리위원회를 가져가라'고 해서 거부했더니, '국방위를 가져가라', '외통위를 가져가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토위와 정무위, 문방위를 요구하며 이 가운데 하나를 양보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더니 '법사위원장을 양보하면 하겠다'고 한다"며 협상이 지연되는 이유를 들었다.
박 비대위원장은 "상임위원장 배분이 끝나야 의원들을 각 상임위에 배치할 수 있다"며 "우리가 위원장을 갖는 상임위의 간사, 갖지 못하는 상임위의 간사는 대단히 미묘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 달라. 이것이 장기화돼도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러자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공보부대표는 국회 정론관을 찾아 즉각 박 비대위원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내일 본회의를 열 수 없다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말씀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맞섰다.
홍 부대표는 "이미 국회에는 양당 원내대표의 기명날인이 된 국회소집 요구서가 제출되어 있는 상태"라며 "내일 국회를 열어야한다는 것은 여야 원내대표 합의를 넘어서 지켜야 될 법이고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는 일이 어째서 아무 일이 아니겠는가"라며 "국회의장은 국가의전 서열 2위로 대한민국을 대표한다. 외국에서 손님이 와도 의장이 없어서 맞이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입법부의 대표단을 선출하는 문제는 양당간 이견이 없고, 내일 본회의를 열면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장단 선출은 정상적 개원의 첫 단추"라며 "상임위원장 배분을 하지 않으면 의장단 선출만으로는 여전히 식물국회라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 선출된 국회의장은 당적을 버리고, 국민을 대표하는 의회를 중심으로 각 당의 이견을 조율할 수 있다. 현재 평행선을 달리는 상임위 배분협상의 물꼬도 터질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부대표는 "민주당이 상임위 배분협상이 되지 않는다면 국회를 열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벼랑 끝 전술을 연상시킨다"며 "민주당은 현재 127석의 거대야당이다. 국회운영에 있어서 의석수에 걸맞은 책임의식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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