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강병기, 이석기·김재연 보는 시각차 '뚜렷'
강기갑 "누가 대표가 되든 사퇴해야" vs 강병기 "2차 진상조사위 결과 봐야"
2012-06-19 09:57:23 2012-06-19 09:58:10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강기갑·강병기, 두 사람에게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다.
 
혁신비대위와 구 당권파의 사활을 건 싸움이기도 하다. 그만큼 통합진보당 사태를 둘러싼 시각차는 극과 극이다. 당 중앙위의 사퇴권고를 거부하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시각차이 또한 명확하다.
 
통합진보당 대표에 도전하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강병기 전 경남정무부지사의 출마와 관련, "경기동부라고 말하는 쪽에서 저와 강병기 동지가 함께 대안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던 부분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강 비대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두 분이 서로 양보하거나 의기투합하자는 말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강 전 부지사가 구 당권파와 연대해 당권을 쥘 경우 혁신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그래서 제가 간곡하게 출마를 만류했다"며 "조금의 반성이나 성찰도 없이 싸우는 자들을 옹호하고, 낡은 정파의 연대를 강화하는 쪽의 후보로 나서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제가 울면서 손을 잡고 만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 전 부지사가 "이대로 가서는 당의 분열이 더 심해지겠다"며 "저들을 함께 끌어안고 자신이 희생되는 심정으로 후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강 전 부지사가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자진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은 입장"이라며 "자진사퇴를 할 거였으면 진작에 했다. 몇차례 만나서 간곡하게 호소해도 자진사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당기위에서 제명처리가 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렇지만 강 전 부지사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두 의원이 자진사퇴를 거부하신 것은 1차 진상조사위 보고서가 매우 왜곡됐다. 억울하다는 입장이었지 않냐"며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 재조사를 하라는 결정이 있었고 조만간 조사결과가 발표가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기초 위에서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이 있으면 지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제는 2차 진상조사 결과 발표 위에서 판단할 문제로 변화가 됐다"고 주장해 강 비대위원장과 평행선을 달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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